서천 옛 장항제련소 부지, 그린뉴딜로 생태복원한다

그린뉴딜사업 구상(안)
그린뉴딜사업 구상(안)

중금속 등으로 토양오염 피해를 입은 서천 옛 장항제련소 부지 생태계가 그린뉴딜 사업으로 복원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충청남도 등 지역 지자체와 함께 옛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정화토지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서천 브라운필드 그린뉴딜 사업'을 본격 추진하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는 옛 장항제련소 주변인 충남 서천군 장암리 일대에 약 55만㎡ 규모의 생태습지와 생태·역사 탐방로를 조성해 생태계를 복원할 계획이다. 또 옛 장항제련소 굴뚝과 연계해 근대화 산업치유 역사관을 건립하는 등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천 옛 장항제련소 주변 지역은 1936년부터 1989년대까지 약 54년간 구리 제련 공장이 가동되면서 카드뮴, 납, 비소 등 중금속이 배출됐다. 정부는 2009년 토양오염 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환경부, 충청남도, 서천군이 함께 공공주도로 약 110만㎡ 토지를 매입, 지난해 토양정화사업을 완료했다.

최근 환경부는 기획재정부에 '서천 브라운필드 그린뉴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옛 장항제련소 굴뚝 인근 현장을 방문, 양승조 충남도지사, 노박래 서천군수, 조도순 국립생태원장과 예타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 장관은 사육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례군 곰 보호시설 외에 서천 브라운필드 사업지 내에도 추진 중인 야생동물 보호시설의 부지도 함께 점검했다. 사육 포기된 곰이나 유기된 외래 야생동물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보호시설을 사업 부지 내에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한 장관은 “오염된 옛 장항제련소 주변 지역의 재자연화를 통해 서천군 일대가 서해안 광역권의 생태거점 및 회복과 치유의 공간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번 사업이 오염된 옛 산업지역을 국내 최초로 생태적으로 복원하는 사업인 만큼, 성공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