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요기요가 배달 품목을 지속 확대하며 컨비니언스 이코노미 경쟁에 불이 붙었다. 컨비니언스 이코노미는 편리함을 위해 배달비를 지불하는 경제 트렌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와 온·오프라인연계(O2O) 활성화가 맞물려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6월부터 컬리 프레시365에 비식품 부문 판매 제품군을 확대했다. 화장지, 미용티슈, 키친타월 등이 추가됐다. 10월에는 양말과 스타킹을 출시했다. 13가지 상품에서 시작해 현재는 약 100여개 수준까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는 1년 내내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건전지, 종이포일, 화장솜, 위생장갑, 종이컵 등 카테고리에 구분 짓지 않고 일상에서 꼭 필요한 상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배민은 최근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한 '배민스토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배달 가능 품목이 화장품, 신발, 꽃 등으로 확대됐다. 배민은 앞으로 딜리버리히어로(DH)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음식과 비음식 등 모든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주문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다. 오는 2030년까지 하루 1억건 주문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DH의 전 세계 주문 건수는 약 8억건이다. 요기요도 지난 2019년에 시작한 편의점 딜리버리 서비스를 비롯해 생활·뷰티·반려동물 용품 등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문하면 30분 이내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 배달은 실시간 재고 연동 기술을 개발해서 점포별 재고 현황을 파악하는 등 고객이 겪을 수 있는 주문 경험에서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22일 “온라인 주문 습관화와 MZ세대의 콜 포비아 등으로 앱 결제가 늘어난 가운데 한 채널에서 다양한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면 고객은 그 채널에 록인될 수밖에 없다”면서 “컨비니언스 이코노미 시장이 현재로는 트렌드이기 때문에 타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 판매 품목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