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전자, 구미에 '애플 부품 공장' 설립

애플 로고
애플 로고

자화전자가 경북 구미시에 '애플 부품 공장'을 만든다. 새해 출시할 아이폰14에 탑재되는 카메라 부품을 생산한다. 삼성전자 카메라 부품 협력사가 애플 공급망에 진입하는 것은 대기업인 삼성전기를 제외하곤 이번이 처음이다. 자화전자는 구미 지역 유휴 공장을 인수, 이를 애플 향 부품 생산라인으로 개조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 공장을 새로 짓는 것보다 기존 공장을 활용한다. 구미시는 조만간 이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화전자 로고
자화전자 로고

자화전자 구미 공장에서는 새해 출시될 아이폰14에 들어갈 '광학식 손 떨림 보정 부품'(OIS)이 생산된다. 구미를 선택한 것은 애플 카메라 모듈 최대 생산기지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애플향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상당수가 이 생산기지에서 만들어진다. 자화전자가 OIS 부품을 애플 최대 카메라 모듈 협력사에 공급하면 이 회사가 애플에 최종 카메라 모듈 완제품을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자화전자는 충북 청주시와 베트남 등지에도 공장이 있다.

OIS는 손 떨림을 보정, 피사체를 선명하게 촬영하도록 돕는다. 주로 아이폰 망원 카메라 모듈에 탑재된다. 멀리 있는 피사체를 확대 촬영할 때 흔들림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새해에 출시될 아이폰14가 전작 대비 카메라 화소 수가 4배 이상 많아지기 때문에 OIS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손을 뗀 자화전자는 현재 OIS와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가 핵심 매출원이다.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애플 전용 공장까지 짓는 건 상당량의 부품 공급 계약이 체결됐음을 의미한다.

애플은 새로운 부품사와 거래를 틀 때 애플 독자 생산 시설을 구축하도록 요구한다. 이번에도 공장 위치와 규모 등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장 규모, 생산 능력(캐파) 등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해 6월 실사를 위해 자화전자 청주 공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베트남, 평택 등 다양한 지역에 자화전자 신규 생산기지를 검토해 왔다. 결국 애플 카메라 최대 협력사와의 거리를 감안, 구미로 낙점했다. 애플은 새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30% 높였다. 부품 공급량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출처 : 마케츠앤드마케츠)

자화전자, 구미에 '애플 부품 공장' 설립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