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4조2000억원 규모 'UAE HVDC 해저송전망 사업' 최종 낙찰

UAE HVDC 해저송전망 사업 위치 <자료 한국전력공사>
UAE HVDC 해저송전망 사업 위치 <자료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가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국영에너지회사(TAQA)가 발주한 초고압 직류(HVDC) 해저 송전망 건설·운영사업에 대한 국제 경쟁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한전은 이번 입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벨기에 컨소시엄, 중국 남방전망, 일본 간사이전력 등 유수 경쟁사를 제쳤다.

이번 프로젝트는 ADNOC 해상유전 시설에 지속가능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2개 구간 총 연장 259㎞에 달하는 해저 송전망을 건설한 후 이를 35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4조2000억원 규모로 발주처와 장기 송전계약 체결로 35년 사업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메가 프로젝트다.

한전은 세계적인 전력회사인 일본 큐슈전력과 프랑스 EDF,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1991년부터 현재까지 약 30년간 국내에서 제주 HVDC 해저 송전망 건설과 안정적 설비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 입찰과정을 총괄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전력(AC)을 직류(DC)로 변환해 전력이 필요한 곳까지 송전한 뒤 다시 교류로 변환해 수요자에게 공급한다. 일반적인 교류송전에 비해 전력손실을 대폭 줄일수 있어 장거리 송전에 유리하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해저송전망 설계와 시공은 중동지역 내 각종 플랜트 건설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과 해저 케이블 시공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기술을 보유한 벨기에의 얀데눌(Jan De Nul)이 담당한다.

한전은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등에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망 사업수주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전이 입찰과정 전반을 주도함은 물론 삼성물산, 한국수출입은행과 협력하는 등 '공공과 민간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입찰 경쟁력을 극대화한 상생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UAE '2050 탄소중립 전략 선언'에 따라 해상유전 시설 운영을 위해 필요한 대용량 전력을 TAQA 육상 송전망으로 효율적이고 청정한 에너지로 대체한다. 이를 바탕으로 탄소배출 30% 이상을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