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가 최종 문턱을 넘었다. 지지부진했던 중국 당국의 인수 승인을 얻어냈다. 최태원 SK 회장이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 직접 지원에 나선 성과라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는 22일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건 관련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국(SAMR)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고, 선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는 주요 8개국 반독점당국 가운데 중국만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난항을 겪어왔다. 최 회장이 적기 승인을 위해 측면 지원한 성과가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 부문을 90억달러(약 10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올해 1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7개월 뒤 공정위는 경쟁 제한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후 미국, 유럽연합(EU), 대만, 브라질, 영국 등 7개국에서도 심사를 통과했다. SK하이닉스는 마지막 중국 당국 결합 승인을 위해 협의에 집중했고, 이번에 중국 승인을 얻어내면서 연내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당국의 승인을 환영한다”며 “남은 절차를 잘 완료해 인텔 낸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승인으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는 실무 절차만 남았다. SK하이닉스는 인텔에 계약 대금 90억달러 중 70억달러(약 8조3000억원)를 1차로 지급해 인텔로부터 SSD 사업과 중국 다롄팹 자산을 이전받는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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