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순이익 97.7조원…6년만에 최저

숙박·음식점업 등 코로나19 타격 업종 적자

서울 중구 을지로노가리골목 한 음식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노가리골목 한 음식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기업 순이익이 3년 연속 감소하며 지난해에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업은 대규모 적자를 봤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기업활동 조사(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수 50인 이상 기업 1만3429곳의 총매출액은 2360조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97조7000억원으로 3.9% 줄었다. 순이익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하며 2014년(91조4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 순이익이 10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도 6년 만이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순이익이 3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은 131.9원으로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기업은 1000원의 매출을 올려도 132원의 손해를 본 것이다. 예술·스포츠업 순이익도 100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양동희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업이 타격을 받고 해외 이동 제한으로 제조업 실적도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1만3429곳 가운데 주력 사업에 변동이 있었던 기업은 750곳, 주력 사업을 축소한 기업은 333곳이었다. 사업 축소 이유로는 '국내외 경기 불황(49.5%)'이라고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외 구조조정·전략적 축소(16.5%), 사업환경 악화(11.4%) 순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기업은 6227곳으로 10.7% 감소했으나, 연구개발비(63조7000억원) 규모는 5.9% 증가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존속한 기업 중 지속해서 연구개발에 투자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전체 평균 매출의 3배를 기록했다.

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1년 새 3.6% 늘었다.

과 보상을 위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업은 전체 조사 대상의 65.8%로 집계됐다.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0.8%, 우리사주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1.5%로 나타났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