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본격 원팀 행보…국가비전위 공동위원장 맡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달개비 식당에서 열린 오찬회동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달개비 식당에서 열린 오찬회동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이재명 대선 후보와 만나 선거대책위원회에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이하 비전위)'를 신설하고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마주친 이후 51일 만이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같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이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비전위를 만들어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제가 때로는 후보나 당과 결이 조금 다른 얘기도 할 수 있다. 그에 대해 후보도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필요한 조직에 직접 참여해 민주당의 4기 민주정부를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원래 당이라는게 다양한 분들의 의견이 조정되고 통합되는 과정 자체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표가 가진 특별한 경험, 경륜이 새로운 비전을 충분히 말해주고, 그게 시너지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배석한 이 전 대표 측 윤영찬 의원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두 사람은 내년 20대 대선에서 국민의 재신임을 얻어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며 “차기 민주당 정부만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양극화로 고통받는 국민 삶을 회복 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위원회는 코로나19 극복과 양극화 완화, 복지 국가 구현, 정치개혁, 평화로운 한반도 국민 대통합 위한 시대적 어젠다를 발굴하고 차기 정부의 구체적 과제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폐지한 당원 게시판도 조속히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앞으로 민주당이 폭넓은 문호 개방을 통해 더 젊고 역동적 인재영입을 하고 당 혁신과 변화를 함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전위는 다음주 초 구성될 예정이다.

이재명·이낙연, 본격 원팀 행보…국가비전위 공동위원장 맡기로

이 후보 비서실장인 오영훈 의원은 “오늘 회동 의미는 단순히 정권 재창출, 지지층 단합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국민께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위기에 처한 국민 삶, 나라의 미래를 위해 두 분께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단 의미로 해석해달라”고 전했다.

그동안 이 전 대표는 경선 당시 지지자들을 만나기 위해 지역을 돌며 인사해왔다. 공개 활동을 자제하면서 본격적인 등판 시점에 관심이 주목됐다.

오 의원은 “그동안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전국 돌아다니며 모임 한 것으로 알고 최근에 그 일정이 끝나서 자연스럽게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한 해가 지나기 전에 얼굴을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 전해드리는 차원에서 오늘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