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디지털데스크 전성시대…금융접근성 확대 노린다

금융소외계층 금융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은행 영업점을 유지·확대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요 은행들이 '디지털데스크' 도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빅테크와 플랫폼 금융 경쟁에 맞서기 위해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대안으로 디지털데스크를 눈여겨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이 디지털데스크를 시범 도입했거나 도입 후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 영업점이 없거나 부족한 지역에 디지털데스크를 배치하면 금융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기존 영업점에 디지털데스크를 추가 배치하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이 도입한 KB화상상담 서비스 (사진=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도입한 KB화상상담 서비스 (사진=국민은행)

디지털데스크는 대형 모니터를 이용해 영업점 직원과 화상 대화를 하며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기기다. 기본 ATM(금융자동화기기) 기능에 더해 직접 직원과 화상 대화를 하면서 계좌신규, 카드발급 등 대부분의 금융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데스크를 새해 2월까지 2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 66개 영업점에 72개 디지털데스크를 설치했다. 디지털데스크 도입 확산과 맞물려 인공지능(AI) 행원 보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데스크 사용을 도울 상주직원 1명만 배치한 무인형 디지털라운지도 도입했다. 기존 영업점인 평촌남 지점과 대구 다사지점을 무인형 디지털라운지로 전환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디지털데스크 10대를 시범 도입하며 디지털영업점 전환에 나섰다. 우리은행 지점이 없거나 영업점 방문고객이 많은 지점 등 총 10곳에 우선 도입했다. 추후 이용 빈도와 고객 반응 등을 살펴 설치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디지털데스크 기반 'KB 화상상담 서비스'를 5개 점포에 우선 도입했다. 예·적금 신규, 신용대출 등 상담업무를 제공한다. 추후 금융투자상품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적인 금융상담으로 영업점 창구 수준 이상의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화상상담을 오프라인 영업점뿐만 아니라 추후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KB스타뱅킹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 무인점포, 편의점, KB금융그룹 계열사 등 고객 접점 확대도 준비한다.

하나은행은 CU마천파크점을 시작으로 편의점에서 영업점 수준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 셀프존 설치를 확대하기 위해 BGF리테일과 협의하고 있다. 편의점 내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에서는 은행 상담원과 화상상담을 비롯해 약 50가지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은행들이 디지털데스크를 잇달아 도입한 것은 오프라인 영업점 운영 효율화 영향이 크다. 신한은행의 경우 기존 영업점에 디지털데스크를 추가 도입한 결과 고객 대기 시간이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영업점 통·폐합에 따른 금융 소외계층 접근성 문제도 디지털데스크로 해결할 수 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모두 인근에 은행이나 자동화기기가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편의점 지점을 선정해 디지털데스크를 설치했다.

표. 디지털데스크에서 가능한 금융업무 (자료=각사 취합)

새해는 디지털데스크 전성시대…금융접근성 확대 노린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