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PB 가전 '일렉트로맨' 120종으로 확대

기존 브랜드보다 마진율 높아
타 상품 구매 '매출 동반상승'
유사 스펙 대비 40% 저렴 '가성비'
직접 품질보증·AS '고객 신뢰'↑

이마트 일렉트로맨 QLED 65인치 TV
이마트 일렉트로맨 QLED 65인치 TV

이마트가 자체브랜드(PB) 가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브랜드 제품 대비 마진율이 높고, 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져 전체 매출이 동반상승하는 효과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마트는 가전 PB인 '일렉트로맨' 시리즈의 가전 제품 라인업을 총 120종으로 확대했다. 일렉트로맨 가전은 이마트가 가전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 캐릭터에서 착안, 지난 2017년에 선보인 PB 제품이다. 에어프라이어·밥솥 등 소형가전부터 65인치 TV 등 대형가전, 노트북 같은 정보기술(IT) 기기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갖췄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맨과 노브랜드 등 PB 가전제품을 앞세워 가전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특히 2018년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 시리즈'를 내놓으며 소형 주방기기 중심으로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혼족 가전 시리즈 매출은 전년 대비 80%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매출이 약 두 배 뛰었다.

이마트는 올해에도 4세대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 일렉트로맨 850도 스테이크 그릴 등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주방 PB 가전을 선보였다. 대형가전에도 뛰어들었다. 32형 노브랜드TV에서 가능성을 엿본 이마트는 올 하반기에 '65인치 일렉트로맨 QLED TV'와 '프리미엄 미니LED 스마트TV'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마트 가전 PB의 경쟁력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다. 바이어가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춘 협력사를 직접 발굴하고, 불필요한 성능은 없애고 필수 성능만 남겨 가격을 낮추는 전략이 주효했다. 중소기업 생산 제품이지만 대형 유통사가 품질 보증과 사후관리(AS)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고객 신뢰를 제고할 수 있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맨 가전 라인 모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다. 이 덕분에 시중의 유사한 스펙 상품 대비 가격이 30~40% 싸다. 마진율 역시 일반 브랜드 제품에 비해 5~10%포인트(P) 높아 중장기적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른 대형마트 업체도 PB 가전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가전 PB인 일렉트리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판매망 리뉴얼 확대에 나섰다. 대형마트 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 소형가전 매장 '홈플러스 일렉트로닉스 라운지'를 새롭게 선보이고 일렉트리카 제품을 진열, 고객 인지도 제고와 매출 성장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이마트, PB 가전 '일렉트로맨' 120종으로 확대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