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연말을 맞아 서해 백령도를 깜짝 방문해 최전방 해병대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헬기편으로 백령도에 도착한 뒤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를 위해 분향하고 묵념한 뒤 “국민들도 백령도를 많이 방문해서 천안함 용사 뜻을 오래도록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암한 수색 도중 순직한 故 한주호 준위도 추모하고 있는지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에게 물었고, 김 사령관은 “서해수호의 날에 천안함 용사들과 함께 추모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해병대 여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부대 현황을 청취한 뒤 전방관측소(OP)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했다. 추운 겨울 날씨에 건강 유의하라며 OP 근무 장병에게 넥워머와 보습크림, 핸드크림, 립케어 등으로 구성된 겨울용품 세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어 해병대 여단 식당에서 지휘관들과 식사를 함께했다. 이날 식사는 청와대 한식 셰프가 동행, 취사병들과 함께 준비했다. 문 대통령은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할 텐데 대통령 부부와 식사를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달라”고 했다.
김 사령관 등 지휘관들에게는 “해병대 보고를 받으며 늘 전장 속에 있다는 각오로 근무에 임한다는 항재전장(恒在戰場)이란 말을 다시 생각했다”면서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은 곳인데 해병대가 이 지역 임무를 맡고 육해공군이 함께 지원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또 “해병대가 강한 훈련을 받고 규율도 엄격한 만큼 한편으로 장병 인권과 복지도 중요하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장병이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해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살펴 달라”고 지휘관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해병대 여단에서 여군 및 여군무원들과 별도로 환담을 갖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