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커, 전기차용 실리콘 사업 추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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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커가 전기자동차용 실리콘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이 확대된 영향이다.

26일 바커에 따르면 올해 회사의 전기차용 실리콘 글로벌 매출이 작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독일 뮌헨이 본사인 바커는 실리콘, 폴리머, 폴리실리콘, 바이오솔루션 등과 같은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종합 화학 소재 업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다방면에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한다.

바커는 유럽,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 전기차용 실리콘을 개발했다. 일부 품목은 양산을 시작했다. 그 외 품목도 새해 초부터 본격 양산이 시작된다.

바커 실리콘은 전기 자동차 배터리 열관리, 화재 예방 등을 위해 주로 적용된다. 크게 전력 변환 장치, 배터리 열관리와 안전을 위해 실리콘이 사용된다.

전기차에는 초고압 송배전 용도로 쓰이는 고압 전기 절연성 재료가 필요하다. 40볼트 이상으로 전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바커 실리콘은 센서와 회로 봉지재(충격이나 진동에서 센서나 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전자부품에 채우는 절연물), 열전도 접착제, 갭필러, 커넥터, 실링제로 사용된다.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에도 실리콘 역할이 중요하다. 전기차 배터리 모듈뿐 아니라 충전 시에도 최고 180도 이상 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열은 배터리 전력 효율과 수명 단축의 주요 원인이어서 열관리가 중요하다. 바커는 배터리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고방열 실리콘을 개발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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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안전에서도 실리콘은 중요하다. 배터리 셀 폭발, 연소 시 근접 셀로의 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실리콘이 쓰인다. 바커는 난연성 자기 접착형 필름, 실리콘 폼 코팅과 포팅으로 열 확산을 막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실리콘은 불에 연소하더라도 독성 가스가 나오지 않고 무독성인 물, 이산화탄소, 실리카 등만 발생해 타 재료에 비해 안전하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실리콘 소재가 더욱 주목 받는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바커 관계자는 “바커 실리콘이 다양한 자동차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면서 “점점 강화되는 안전과 환경에 대한 요구에 발맞춰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배터리 셀 제조사와 함께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