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AI 고도화로 거래 편의·안전 향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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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가 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고 불법 거래를 잡아내기 위해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한다.

당근마켓은 서비스 초기 단계부터 개인에게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다. 개별 이용자의 관심사를 학습하고 예측, 홈피드와 검색 결과 페이지 등에 다양한 추천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역광고 역시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광고를 우선 노출해 효용성을 높인다. 향후 이용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개인화 홈피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머신러닝 기술로 커뮤니티 이용 안전성을 높인다. 판매 글이 등록되면 수 초 이내에 자동으로 스팸, 사기, 불법 등 요소를 체크한다. 가입 정보와 다른 전화번호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범죄에 연루된 정보 공유, 외부 채널로 유도하는 등의 부적절한 메시지가 감지되면 주의 메시지가 자동 노출된다. AI가 신고·제재를 받을 수 있는 확률까지 기술적으로 예측해 게시 가능 여부를 판단, 유해 게시물을 차단한다. 이를 통해 최근 방역패스를 목적으로 한 개인 ID 거래를 1분 만에 잡아낸 바 있다.

번개장터는 AI를 주로 사기거래 방지에 사용한다. 대화 맥락과 부적절한 상품 정보가 포함된 이미지를 학습한 AI를 활용해 사전에 부정 거래를 감지한다. AI가 특정 키워드와 패턴을 감지해 거래 금지 품목을 적발하면 바로 이용자와 해당 상품을 차단한다. 번개톡 대화 중에도 사기 유형을 탐지할 수 있다. 카톡이나 문자를 달라는 외부 거래 유도 내용, 피싱 링크 전달 등을 AI가 먼저 잡아내 내 알림 메시지를 발송한다. 번개장터는 해당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카페 사후 모니터링을 위해 AI를 활용한다. 1초에 4.5건이 업로드되는 방대한 양의 게시물을 일일이 사람이 모니터링할 수 없다는 점을 AI로 보완했다. 게시글이 올라오면 AI가 사후 모니터링으로 1차 검증한 후 추가 검토가 필요한 사항을 추린다. 아울러 한 사람이 계좌번호를 동시다발적으로 여러명에게 보내거나 하나의 상품 사진을 다수에게 뿌리는 등의 부정 거래 의심 상황을 AI에 학습시켜 모니터링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제는 고객간거래(C2C) 사업에서도 AI가 취향을 분석해 개별 고객에 집중할 수 있는 원투원 마케팅을 제공한다”며 “중고거래 특성상 개인정보 노출 우려가 크지만 이 또한 AI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최적화 중고거래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되면 시장도 꾸준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