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수신금리 도미노 인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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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섰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공격적인 수신금리 인상 전략에 나서면서 기존 고객 이탈을 우려한 조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저축은행은 1년 회전 주기마다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연 2.45%(36개월 기준)에서 연 2.50%로 0.05%포인트(P) 인상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회전정기예금'도 종전 연 2.50%에서 연 2.55%로 0.05%P를 올렸다.

일반 상품 금리도 인상한다. 정기예금은 연 2.40%(12~24개월)이던 금리를 연 2.45%로, 연 2.45%이던 비대면 정기예금은 연 2.50%로 각각 0.05%P를 인상했다.

다른 저축은행도 서둘러 금리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일부터 모바일뱅킹 플랫폼 '사이다' 전용 복리정기예금(기본 연 1.50%)과 복리자유적금(기본 연 1.50%)의 만기우대 금리를 0.05%P 올렸다. 사이다 외에 일반 상품도 연 2.45%, 연 2.55%(비대면)로 각각 0.05%씩 상향 조정했다.

KB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도 금리인상 흐름에 동참했다. KB저축은행은 이달 21일부터 12개월 이상을 예치기간으로 지정하면 0.3%P 인상해 정기예금은 최대 연 2.7%(36개월), 자유적립예금은 연 2.7%(36개월) 금리를 받을 수 있다. JT저축은행은 ISA정기예금 상품을 최저 연 1.10%에서 최대 연 2.10%이던 적용금리를 최저 연 1.20%에서 최대 연 2.35%까지 0.1~0.25%P 확대했다.

저축은행 업계 수신금리 인상은 타 은행과 금리 격차에 따른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서다.

최근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까지도 공격적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직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P 인상했으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예금상품 추가 금리를 올리면서 2%대 안팎까지 상승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을 비롯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렸지만, 저축은행은 즉각 대응하지 않았던 것이 이번에 반영되는 것”이라면서 “주요 저축은행들이 움직임에 따라 향후 다른 은행들도 연달아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