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국 24개 초급속 충전소 운영을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한충전)에 맡긴다. 한충전 대주주가 공기업 한국전력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바뀐 뒤 경영변화가 본격화된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한충전 최대 주주가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충전은 현대차그룹이 서비스 중인 전국 24개의 초급속 충전소 유지보수·관리와 운영을 맡는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전국 17개소에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통합 충전브랜드 '이핏(E-pit)'과 현대차 전용 충전브랜드 '하이차저(Hi-Charger)' 충전소 7곳을 서비스 중이다. 이핏(94기)과 하이차저(15기)를 합쳐 모두 109기 초급속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충전기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350㎾급 초급속 충전설비로 국내 다른 충전사업자와 달리 현대차그룹의 자본으로 구축한 국내 최대 민간 시설이다.
현대차그룹은 한충전을 통해 서비스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각각 운영 중인 이핏과 하이차저를 이핏으로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충전이 이핏과 하이차저 관리 운영을 맡게 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핏과 하이차저 모두 전기차 이용자의 접근성이 뛰어난 고속도로 휴게소나 도심 주요 시설에 충전소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전국 24곳 독자 충전소를 새해 두 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달 한충전 대표도 선임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충전서비스 관련 전문 인력도 추가로 파견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이핏으로 충전소 통합관리할 예정이며 (한충전 관련) 충전소 운영은 아직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전기차 고객의 충전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한충전을 통해 충전서비스 품질도 강화한다. 복수의 다른 충전사업자와 서비스 호환성을 강화하는 충전기 운영 관제, 충전사업자 회원 간 충전 중개 시스템 등을 새롭게 도입한다. 충전과 결제가 한 번에 가능한 '플러그 앤드 차지'를 비롯해 기존에 없었던 혁신기술 서비스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가 진행하는 6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해 이 회사 지분의 약 52%를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초급속 충전소 운영 현황(자료 현대차그룹)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