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SM6'가 처음 등장한 2016년부터 국산 중형 세단 디자인은 무난함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출시 6년 차지만 여전히 SM6 디자인은 당당하다. 경쟁 모델들이 화려함을 내세워 존재감 나타낼 때 SM6는 고전적 3박스 세단 형태로 황금 비율로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첨단 기술 도입은 중형 세단 시장에서 SM6가 프리미엄 위상을 유지하는 이유다. 고객의 목소리에 기울이며 멈추지 않은 진화로 꾸준히 상품성을 강화했다. 뒷자리 승차감이 대표적 변화다. 유럽 시장 트렌드에 맞춰 구조적으로는 토션빔을 채택했지만, 국내 고객이 선호하는 승차감을 위해 AM링크를 추가했다. 또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모듈러 밸브 시스템(MVS)를 달았다.
리어 서스펜션의 부시를 기존 지름 69㎜에서 82㎜의 하이드로 부시(Hydro Bush)로 바꿔 노면 진동을 말끔히 줄였다. Z 링크를 없애고 컴플라이언스를 튜닝하는 등 승차감이 부드러워질 수 있도록 곳곳의 설계를 개선했다. 공기압 세팅도 앞 타이어가 약간 높다. 이는 앞 타이어는 핸들링, 뒤 타이어는 승차감 위주 세팅이다.
편의 장비 면에서도 SM6는 빠르게 진화했다. 르노삼성차 일부 차종에 도입된 인카페이먼트는 차량에서 주문부터 결제, 수령까지 할 수 있는 카페이 시스템이다.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는 시대적 요구에 빠르게 발맞춰 SM6에 적용했다. 스타트업 오윈과 함께 만든 인카페이먼트는 현재 CU편의점과 GS주유소, 일부 음식업종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SM6는 안전에도 무게를 뒀다. 안전지원 콜 서비스인 어시스트 콜 기능을 추가했다. 사고와 같은 긴급 상황 발생 시 24시간 운영 전담 콜센터를 통해 긴급 구조 신고와 사고 처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에어백이 작동하는 사고가 발생하면 차가 능동적으로 위치를 콜센터로 전송해 긴급 구조와 사고처리 지원을 자동으로 요청한다. 차량 고장 발생 시 견인 또는 서비스 거점 안내를 지원하는 고장 헬프 콜 기능도 가능하다.
엔진 라인업에서도 국내 고객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 SM6 엔진은 LPG 2.0ℓ LPe, 가솔린 1.3ℓ TCe 260과 1.8ℓ TCe 300으로 구성했다. TCe 260은 다임러와 공동 개발해 벤츠 차종과 함께 쓰는 엔진이다. TCe 300은 르노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과 고성능 모델 RS와 공유한다. 주력 모델 TCe 260은 1.3ℓ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m의 힘을 낸다. TCe 260 가장 큰 장점은 낮은 배기량에 따른 우수한 효율성이다. SM6 TCe 260 복합 연비는 13.6㎞/ℓ에 달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