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과 함께 저전력 모바일(ARM) 연산 서버를 독자 개발해 국내외 굴지의 기업에 공급, 회사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내년초 영진전문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지난 8월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 와이비팩토리에 입사한 김홍민 모바일 연산서버연구팀장의 꿈은 현실적이다.
김 팀장은 “모바일 연산 서버의 최적화 설계로 더 효율적인 제품을 개발해 기업 IDC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줄여줌으로써 고객사 경쟁력을 높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재 와이비팩토리에서 모바일 연산서버 연구팀을 이끌며 중국과 일본현지 연구팀 등 총 27명의 팀원들의 연구역량을 모아 저전력·저소음·저비용·고성능 모바일 연산 서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연산서버는 기존 서버와 달리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을 휴대폰 칩을 여러개 연동해 고기능을 구현한 제품입니다. 현재 퀄컴사로부터 칩세트를 공급받아 표면실장(SMT)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조만간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김 팀장은 개발 초기 '라즈베리파이(초소형 컴퓨터)'와 같은 보드를 네트워크 통신을 통해 병렬 컴퓨팅하는 작업을 시도했지만 네트워크 지연율과 손실률 때문에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다가 최근 연산보드와 컨트롤보드를 분리하면서 최적화된 연산능력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는 퀄컴 칩세트 기반 SMT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내년에 출시하는 모바일 연산 서버를 국내 대학 연구실과 증권회사 IDC 센터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퀄컴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내년 하반기에는 퀄컴의 공식 파트너사로 등록하는 단기 목표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CES)에 팀원들과 함께 개발한 모바일 연산서버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팀장은 연산서버 시장 추세가 현재 저전력·고성능인 만큼 이번 CES에서 해당 제품이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팀장이 주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독특한 이력때문이다. 그는 영진전문대 1학년 2학기엔 일본취업반에 들어가 일본어와 자바(JAVA), DBMS를 배웠고, 군 복무를 마친 뒤 2학년때는 전공을 네트워크보안반으로 바꿨다. 군 복무 당시 각종 네트워크 보안 검사와 광랜 구축, 내부 서버구축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쪽으로 관심이 넘어가게 된 것이다.
영진전문대학의 현장 실습 위주 교육방식도 큰 도움이 됐다. 실무 중심 교육방식과 현장 중심 교육이 취업후 실제 프로젝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된 배경이다. 쟁쟁한 4년재 컴퓨터학과 출신 팀원들을 이끌며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도 학교에서 배운 현장실습교육이 기반이 됐다.
김 팀장은 현재 대구 동구 혁신동에 위치한 회사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내년 구미에 본사 IDC센터가 완공되면 자리를 옮겨 연산처리 서버 연구에 속도를 낸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