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산단에 스마트 에너지·물류 접목한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젠걸음

스마트그린산단 혁신생태계 구축 위한 전략 발빠르게 수립
제조혁신기반 생산성 향상 및 일자리 창출 산단 대개조사업 순조
심대현 단장, "한국판 뉴딜 실현하는 스마트 그린산단으로 만들겠다"

산단공 대구성서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이 지난달 호텔인터불고에서 개최한 스마트그린산단-산단대개조 활성화를 위한 산단공-대구시 합동 워크숍 장면.
산단공 대구성서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이 지난달 호텔인터불고에서 개최한 스마트그린산단-산단대개조 활성화를 위한 산단공-대구시 합동 워크숍 장면.

기업이 모여있는 산업단지(산단)는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 실현 핵심이다. 코로나19와 글로벌 공급망 위축 등 외부환경은 기존 노후 산단이 새롭게 변신하지 않고서는 국가 경제를 더 이상 견인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았다. 산단 환경을 개선하고 혁신역량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 스마트그린산단 프로젝트다. 대구성서스마트그린산단은 타지역 산단보다 비교적 늦은 지난해 5월 산단 대개조 프로젝트와 연계해 스마트그린선도산단에 지정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성서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이하 사업단·단장 심대현·산단공 대구지역본부장)은 후발주자에도 불구하고 스마트그린산단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을 발 빠르게 수립, 성과 창출에 집중한 결과 스마트에너지플랫폼과 인력양성 등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대구지역 최대 중소기업 집적지 성서산단은 섬유와 기계산업 일변도 산업구조여서 지식형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이 절실하다. 사업단은 성서산단을 거점으로 제3산단과 서대구산단을 연계산단으로 구분, 스마트그린산단 중심 산단 대개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단 대개조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으로 삼보모터스 임직원들이 재직자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산단 대개조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으로 삼보모터스 임직원들이 재직자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제조혁신 기반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대구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산단 대개조사업은 다양한 성과를 냈다. 중소기업 청정공정 보급확산사업은 대구지역 23개 제조사업장에 청정공정기술을 지원했다. 진호염직과 미래섬유 등은 사업지원을 받아 원료 절감·폐수 저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25억여원을 투입하는 일터혁신지원사업은 25개사를 대상으로 노사파트너십 체계구축, 작업환경개선 등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했다.

지역선도산업단지 연계협력사업(R&D)은 지역기업 2곳이 주관한 사업으로, 산대개조 대상지역 유망폼목(전기자율차)의 조기사업화 유도를 위한 TRL 6단계이상 R&D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기업 R&D는 산단내 중소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거림테크 등 기업 9곳이 주관했다. 그동안 개방형혁신바우처, 융복합 R&D, 공동활용R&D 등을 지원했다.

인력양성사업으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93억여원을 투입, 스마트제조 고급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직자 디지털 전환 및 재학생 전문인력 양성이 목표다. 올해 1차연도에는 1280명 인력을 양성했다. 향후 스마트제조 혁신을 선도하는 실무인력 및 전문인력양성 선순환 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 대구시, 대구테크노파크 등 지자체 및 지역 기업지원기관과 협력해 창림이엔지, 맥테크, 윈텍, 미래월드 등 지역기업이 사업화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국제도로교통박람회, 스마트공장 구축 및 생산자동화전 등 다양한 전시회 참가를 지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사업은 사업단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제조중심 성서산단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에너지 관리 기반 그린산단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부 그린뉴딜 시작점이기도 하다. 사업비는 3년간 70억원이며 지난해와 올해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산단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FEMS기반 수용가 에너지데이터 모니터링 화면
FEMS기반 수용가 에너지데이터 모니터링 화면

1차년도에는 수용가 30곳 가운데 2곳을 대상으로 수요반응(DR)사업에 대한 실증 결과 총 515KW, 연간 2400만원 수준의 수익이 발생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너지플랫폼을 활용한 수익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기업에 실질적 수익을 제공하고,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2차년도에는 수용가 20곳을 선정해 4곳에 대한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물류플랫폼 구축·운영사업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5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단은 성서산단의 높은 땅값으로 물류센터 구축에 어려움을 겪다가 물류센터 없는 물류플랫폼사업으로 추진방향을 전환했다. 공동배송과 유휴창고 공동활용 등 공유플랫폼 형태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사업자를 선정했다. 물류센터 없는 물류플랫폼 사례는 타지역 스마트산단에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단대개조사업으로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추진할 58개사업(총 사업비 9896억원)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내년에는 계속사업으로 571억여원, 신규사업 139억여원 국비예산이 반영되었고, 163억원 규모 공모사업도 신청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과 관련 우선 디지털인프라와 에너지, 친환경 기술을 융합하는 스마트그린산단 실현이라는 전략을 수립했다. 아울러 지속가능하고 스마트하며 열정이 넘치는 산단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그린에너지와 제조혁신, 휴먼산단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탄소중립2050과 산단대개조 계획 등 정부정책에 발맞춘 지역특화사업 6개를 발굴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나노산업 개방형 생태계 조성촉진사업, PET병 재활용 그린섬유플랫폼 조성사업 등 2건(국비 30억5000만원)이 선정돼 새해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된다.

심대현 대구성서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장(산단공 대구지역본부장)
심대현 대구성서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장(산단공 대구지역본부장)

심대현 대구성서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장은 “디지털전환과 탄소중립 그리고 노동환경 변화에 직면한 대구지역 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기존 전통산단에 디지털 요소를 접목, 제조혁신을 이루고 이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국판 뉴딜을 실현하는 스마트그린산단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