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및 신북방 정책이 추진 4년 만에 역대 최대 수출, 주력산업 현지 생산거점 구축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향후 '신남방·신북방 정책 2.0'으로 안정적인 통상 정책을 이어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신남방·신북방 통상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은 지난 4년간 이어진 '신남방·신북방 정책' 성과와 향후 정책방향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통상협력에 공로가 큰 주한대사관 관계자를 비롯해 기업인 등 16명에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도 수여했다.
아세안 10개국과 인도를 포함하는 신남방 지역은 지난달까지 수출액이 1119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 2017년 수출 1000억달러 시대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수출이 확대된 결과다.
신남방정책이 시작된 2018년에서 지난해까지 3년 간 투자는 이전 3년(2015년~2017년)과 비교했을 때 73% 증가했다. 투자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 전자기기 등 다양하고 미래 지향적인 산업 생태계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경제동반협정(RCEP)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등 신남방 국가와 양자 FTA를 체결해 시장 개방성을 높였다. 이번달에는 우리나라 최초 디지털 통상 협정인 '한-싱가포르 디지털 동반자 협정' 협상을 타결했다.
신북방 지역 또한 지난달 기준 수출이 126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2016년 72억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2019년에는 138억달러로 3년 사이 2배로 증가했고 올해까지 수출 상승세가 이어져오고 있다.
우리 기업은 러시아와 선박·자동차 분야 협력을 비롯해 카자흐스탄과 포괄적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하고, 한-우즈벡 에너지·자원 및 디지털·그린 분야 협력 강화 등 실질 성과를 도출했다. 신북방 국가와 어려운 협상 환경에서도 러시아와 서비스·투자 협정, 우주벡과 무역협정 등 해당 지역에서의 FTA 플랫폼 구축 협의를 착실히 이어가고 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과거 서방세계와 중국에 집중됐던 통상협력이 남으로는 동남아시아와 인도로, 북으로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로 확대됐다”면서 “앞으로는 '신남방·신북방 정책 2.0'으로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구축 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비대면 방식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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