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스커버리, 지배구조·사업구조 개편…최창원 부회장 독립경영 가속

SK디스커버리, 지배구조·사업구조 개편…최창원 부회장 독립경영 가속

SK디스커버리가 경영 효율성 제고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지배 및 사업 구조 개편을 가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 손자 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3분기 매출액이 2208억원으로 작년 동기 987억원 대비 123% 넘게 증가했다. 누적 매출액은 1586억원에서 4781억원으로 201% 급증했다. 같은 기간 3분기 및 누적 영업이익은 365억원에서 1004억원, 268억원에서 2203억원으로 175%, 722% 뛰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 자회사로 백신 개발과 보급 등을 맡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원액 및 완제 위탁생산과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위탁개발생산 등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몸값은 치솟고 있다. 특히 SK디스커버리가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상장시키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17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내 24위에 올라있다.

SK디스커버리는 지배 구조 개편을 가속한다. 최근 손자 회사이던 SK디앤디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자회사 SK가스가 보유한 SK디앤디 보통주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과 SK가스, SK플라즈마, SK디앤디, 한국거래소시스템즈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자회사들은 친환경소재와 제약, 가스, 혈액제, 부동산 개발 및 에너지, 부동산 데이터 솔루션 등 사업을 영위한다. SK디앤디 자회사 편입은 리빙솔루션 분야 사업 확대 포석이다. 한국거래소시스템즈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 프롭테크(첨단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산업)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집중된 SK디스커버리의 지배 및 사업 구조 개편은 최창원 부회장의 오너십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앞서 2019년 계열사였던 SK건설 지분 전량 매각으로 SK디스커버리를 중심으로 한 독립 경영에 나섰다. 그는 SK케미칼 내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 부문을 2015년과 2018년 SK플라즈마, SK바이오사이언스로 분사하는 결단을 내렸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SK디스커버리 체질 개선은 이어질 전망이다. SK디스커버리는 하반기 SK케미칼과 SK플라즈마 등 자회사 지분을 잇달아 확대하면서 최 부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했다. 최 부회장은 에너지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SK가스의 경우 지난 6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오는 25년까지 약 2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장래사업 및 경영 계획'을 발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SK디스커버리 주요 자회사와 사업부문]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SK디스커버리, 지배구조·사업구조 개편…최창원 부회장 독립경영 가속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