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개교 50주년 기념로켓 발사..학부생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협업 개발

KAIST, 개교 50주년 기념로켓 발사..학부생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협업 개발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이를 기념하는 소형 과학 로켓을 29일 오전 발사한다.

기념로켓은 길이 3.2m, 지름 19㎝, 무게 51㎏의 소형 과학로켓이다. 에탄올과 액체산소를 각각 연료와 산화제로 사용하는 추력 150㎏ 액체로켓 추진기관을 사용했다.

이번 발사는 KAIST 개교 5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의미와 더불어 소형 액체추진 로켓 시스템의 설계·제작·시험을 거쳐 발사까지 이르는 과정을 통해 경험과 역량을 확보할 목적으로 추진됐다. 개발된 액체추진기관 성공적 연소, 설계 궤적을 따른 비행, 지상국과의 교신, 탑재 항법장치 성능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기념로켓발사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 설치된 발사장에서 진행된다. 제주지역 자연환경 및 공역 등을 검토해 최적지를 선정했으며, 올해 7월 성사된 제주도-KAIST 우주개발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장소 선정을 추진했다.

이번 기념로켓은 KAIST 항공우주공학과와 학부생 창업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협력 조직인 페리지-KAIST로켓연구센터 주도로 개발됐다.

2018년 설립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고성능 엔진을 이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발사체를 개발해 뉴스페이스 시대 글로벌 소형발사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페리지-KAIST로켓연구센터는 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한 로켓추진기관 연구개발(R&D)을 목표로 2019년 설립됐으며, KAIST 문지캠퍼스에 액체추진로켓 연소시험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크기의 로켓엔진 연소시험을 수행해 왔다.

이번 기념발사가 성공한다면 대학생이 창업한 국내 민간 기업이 학교와 협업해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액체추진로켓을 개발해 발사에 성공한 유의미한 사례를 남기게 된다.

한재흥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학과장은 “이번 기념로켓 발사를 통해 확보한 과학로켓 시스템 기술을 학과의 설계·시스템 중심 교육에 지속적으로 활용하며 각종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기념로켓 개발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발전시켜 향후 소형 위성을 지구저궤도에 투입시킬 수 있는 초소형발사체 개발에 매진할 예정이다.

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KAIST 설립 50주년 기념 로켓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고 같이 고생한 회사의 엔지니어들과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구성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9일 열릴 KAIST 50주년 기념로켓 발사 행사에는 이승섭 KAIST 부총장,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등도 참여해 축하와 응원을 보낼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