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만해도 국내기업이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에 대한 관심이 없었지만 2020년과 지난해를 거치면서 CCUS에 대한 수요가 생겼습니다. 'K-CCUS 추진단'은 성공적인 CCUS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권이균 K-CCUS 추진단장(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은 우리 기업이 CCUS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도록 민관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CCUS는 탄소를 포집, 저장, 활용하는 기술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권 단장은 CCUS에 대한 정부 지원을 유도하고 우리 기업이 CCUS 기술을 효과적으로 확보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CCUS는 포집, 수송, 저장, 활용 등 분야가 합쳐져야 하는 융복합 사업”이라면서 “추진단은 단순 네트워킹뿐만 아니라 (CCUS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 기업이 가야하는 방향에 대해 얘기하고 비효율적인 투자를 최소화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K-CCUS 추진단은 CCUS 기술개발 및 상용화 지원과 CCUS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에 발족, 9월에 사무국 개소로 본격 출범한 신생 조직이다. 올해 연말 기준으로 약 50개 기관이 회원사로 가입했고 약 70명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발전공기업, 한국석유공사 등 자원개발 공기업, SK E&S, SK 어스온, 에쓰오일 등 민간기업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6월 결성된 '사단법인 CCUS 포럼'이 전신으로 권 단장은 CCUS 포럼부터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지난 7월부터 K-CCUS 추진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권 단장은 우리나라 CCUS 분야를 오래 전부터 연구한 전문가다. 1970년생인 그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일했다. 2012년부터는 공주대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학부에서는 해양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는 지질학을 전공했다. 2009년부터 CO2 저장소 탐사연구를 시작했고 2015년 신산업 육성전략, 2019년 제3차 녹색성장 5개년 계획 수립에 참여했다.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 저장 실증에 성공했고 2019년 다부처 CCUS 기반구축 과제선정과 지난해 CCUS 포럼결성을 주도했다.
권 단장은 CCUS는 최근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과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CCUS가 유망 기술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르면 2030년 중반에는 국내에서도 경제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은 이산화탄소 처리 비용이 15~16만원 수준으로 비싸지만 2030년 중반에는 처리 비용과 탄소가격이 교차할 것”이라면서 “작년 세계에서 연간 50만톤급을 운영하는 CCS 프로젝트가 19개였는데 올해는 9월 기준 27개로 확대될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고 전망했다.
권 단장은 우리나라가 CCUS 기본 기술력은 갖췄지만 아직 대규모 실증 경험은 적다고 진단했다. 분야별로는 세계 최고 기술 대비 탄소 포집 기술은 85%, 저장 기술은 75%, 활용 기술은 80% 수준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CCUS 세부 기술별로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민관이 합동해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단장은 “CCUS 기술을 성공적으로 실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CCUS 단일법 제정 등 기반 관련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면서 “CCUS 기술개발 투자를 바른 방향으로 유도하고 대규모 CCUS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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