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바뀐 금융권 시무식…메시지로 '간소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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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면서 산업계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이색 시무식이 예정됐지만, 올해에 이어 국내 금융사들은 조용한 신년을 맞이한다. 대부분 금융사가 오프라인 행사를 하지 않고 온라인 영상 또는 이메일 신년 메시지 등을 예정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새해 시무식을 생략하기로 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현재 다수 인원이 모일 수 없고, 향후 고강도 방역 대책이 완화해도 불특정 다수가 접촉할 경우 감염 우려가 있어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우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새해도 시무식 대신 온라인 방송이나 사내 이메일 등을 활용해 최고경영자(CEO)의 신년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에 이어 로비에 스크린을 설치해 홀로그램 방식 CEO 새해 인사 등을 하는 비대면 행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와 카드사들도 조용한 시무식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생명·화재, 한화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과 신한·KB국민카드·현대·삼성·우리카드 등 국내 주요 보험사와 카드사들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방송과 사내 이메일로 간소하게 시무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금융사들은 코로나19 이전 본사 강당에서 임원들과 본부 직원 등이 참석하는 행사를 열고, 이를 사내 방송으로 전 직원이 시청하는 형태로 시무식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에 이어 새해에도 별도 행사 형태의 시무식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전통적인 오프라인 형태 시무식이 점차 사라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시무식 등 대규모 연례행사가 방송·메시지 등으로 간소화하거나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면서 형태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시무식 등 과거 연례적으로 했던 행사들이 사내 방송이나 메시지 등을 활용하는 형태로 간소화하고 있다”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등 방식도 새롭게 변하고 있어 기존 집회 형태 연례행사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