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태준 포스코그룹 명예회장이 1973년 6월 9일 포항 1고로 첫 출선 당시 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 포스코그룹 제공]](https://img.etnews.com/photonews/2112/1489184_20211229145112_301_0001.jpg)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가 48년 6개월여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포스코는 29일 포항제철소에서 1고로 종풍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종풍은 수명이 다한 고로를 끄는 것을 일컫는다.
1고로는 1973년 6월 9일 첫 쇳물을 쏟아냈다. 고로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산업의 쌀'인 철을 자력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조선, 자동차, 가전 등 국내 제조업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키고 국가 경제를 키우는 밑거름이 됐다.
1고로는 이 같은 공로로 '민족 고로' '경제 고로'로 불려왔다. 한국철강협회는 국내 최초·최장수 포항 1고로의 의미로 첫 출선일인 6월 9일을 '철의 날'로 제정하기도 했다.
1고로는 약 반세기 동안 쇳물 5520만톤을 쏟아냈다.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380척 또는 중형 자동차 5520만대를 생산하거나 인천대교 1623개를 지을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그룹은 1고로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 고로 내부 냉각과 철거 작업 등을 거쳐 '포항1고로 뮤지엄'으로 개조하고,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종풍식에는 김학동 사장 등 임직원이 참석했다.
김학동 포스코그룹 사장은 “첫 출선 당시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1고로 앞에서 만세를 외치며 눈물 흘리던 모습이 선하다”면서 “변변한 공장 하나 없던 변방의 작은 국가가 단기간 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항 1고로와 임직원들의 노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