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 "서울대 공대 동문 100억 펀드 조성...투자+기부"

[人사이트]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 "서울대 공대 동문 100억 펀드 조성...투자+기부"

“서울대 발전을 위한 선순환 투자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공대를 시작으로 경영대·자연대 등 동문 펀드로 투자하고 기부하는 제도가 자리 잡도록 하겠습니다.”

목승환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대표가 국내 최초 기부형 투자 펀드를 만든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는 새해 1분기 100억원 규모 서울대 공과대학 동문 펀드를 결성, 투자 수익 일부를 대학에 환원한다. 펀드 투자 이후 약정을 통해 운용 수익 일부를 자동적으로 학교 발전을 위해 기부하도록 하는 것이다.

목 대표는 “1호 투자 조합을 시작으로 2호, 3호 후속투자 조합을 만들어 기부와 펀드를 연계한 새로운 투자문화를 대학에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의 이 같은 시도는 국내 액셀러레이터(초기창업투자기관) 중 최다 투자집행기관으로 성과 창출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결과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는 코로나19 상황에도 2020년 3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올해는 11월 기준 41개 기업에 140억원 투자를 완료했다. 이달 내 30억원 추가 투자 심의를 완료할 예정이다. 7개 조합 운용금액(AUM)만 700억원이다.

내년 상반기에 AUM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기술지주회사로서 독보적 결과이며 국내 액셀러레이터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다.

투자 스타트업 성공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가 초기 투자에 참여한 트래블월렛은 아시아 핀테크 최초로 비자(VISA)와 카드 발행 라이언스 체결에 성공했다. 자체 외환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수료 없는 외화 충전·결제 서비스 '트레블페이'를 개발해 누적 투자금을 200억원 이상 확보했다.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10여개에 이른다.

목 대표는 “서울대와 내·외부 우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성장 가능성 높은 기술창업기업 투자와 육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5년 내 투자 규모 1조원, 10년 내 유니콘 기업 10개를 창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목 대표에 올해 하반기 설립한 투자전문기관 SUN벤처스 대표를 겸임하도록 했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가 서울대 내외부 모든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한다면 SNU벤처스는 서울대 고유 IP 기반 창업과 기술사업화, 교원창업(교수창업)에 주로 투자한다. 서울대가 목 대표에게 내·외부 투자를 총괄하는 선장 역할을 맡긴 것이다.

목 대표는 “최고의 초기 창업투자기관을 넘어 후속투자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 스타트업 밸류업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목 대표는 서울대 공대 재료공학부 출신으로 SK그룹을 거쳐 나무앤을 창업했다. 핀테크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2016년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에 합류해 2019년 대표를 맡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