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대한민국 독재·군사정권도 이젠 역사가 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군사반란(쿠테타)을 주도하면서 권력을 잡아 5·6공화국 대통령을 나눠 가졌지만, 삶의 마지막은 다른 행보를 보였다.
10월 26일 향년 88세를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과오를 뉘우치고 반성했다. 노 전 대통령은 건강이 악화된 후 장남이 광주 5·18 민주묘역을 매년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 노 전 대통령 빈소에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유족이 찾아와 조문했다. 과학기술분야에서도 과학기술 육성 상징인 대덕연구단지를 조성한 것은 성과로 꼽힌다.
11월 23일 향년 90세로 숨진 전 전 대통령은 달랐다. 5·18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유혈 진압했고 거액 비자금과 내란 등 혐의로 수감됐다. 이후 특별사면을 받았으나 반성이나 사죄는 하지 않았다. '29만 원밖에 없다'며 추징금을 미납했고, 5·18 발포 명령도 부인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사과나 반성 없이 세상을 떠났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