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과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격변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3월 11일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성은 국내 유통산업 역사에도 중요한 변곡점이다. 쿠팡이 100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자 국내 e커머스 시장도 재평가를 받았다.
쿠팡 상장 이후 당장의 수익보다는 몸집을 키운 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이는 SSG닷컴·마켓컬리 등 e커머스 시장 전반에 연쇄 IPO를 앞당기는 촉매가 됐다. 동시에 쿠팡이 조달한 자금으로 물류센터 설립에 1조원을 투자하면서 국내 유통 산업 전반에 물류 인프라 확보 경쟁이 불붙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쿠팡의 공세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으로 이어졌다. 신세계그룹이 롯데와 경쟁 끝에 3조40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시장 지각변동이 이뤄졌다. 국내 e커머스 판도가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 3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새해에는 지배적 사업자로 올라서기 위한 합종연횡과 출혈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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