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치열해지는 e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7%를 기록하며 1위에 등극했고 카카오는 2%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해 무서운 신흥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특히 라이브커머스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쇼핑라이브를 통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쇼핑라이브는 정식 출시 1년 4개월 만에 누적 시청 횟수 7억뷰, 누적 거래액 5000억원을 기록하며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는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운용 중이지만 개방형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그립을 인수했다. '카카오쇼핑라이브' 서비스를 확장하는데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투자에 있어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8월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나이키매니아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인수하고 스니커즈 리셀 중개 서비스 '크림'을 선보인 바 있다. 이미 브랜드스토어와 스마트스토어, 네이버 장보기 등을 통해 기존 커머스 시장이 밸런스 있게 맞춰져 있어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4월 온라인 패션쇼핑몰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을 인수한 뒤 크로키닷컴과 카카오커머스 스타일사업 부문을 합쳐 '카카오스타일'을 만들었다.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이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어 이를 강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전문몰 거래액은 33.5% 증가했다.
네이버는 물류 역량도 강화한다. CJ대한통운과 손잡고 곤지암·군포·용인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한 데 이어 20만평 규모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수수료 없는 새로운 커머스 오픈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판매자에게 입점·연동 수수료를 받지 않아 더 많은 판매자를 입점시키고 상품 다양화로 소비자를 끌어들일 복안이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 개발 기술을 이커머스에 접목할 수 있어 성장 전망이 밝다. 양사는 초거대 인공지능(AI)을 통해 쇼핑 편의를 제고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쇼핑 내 상품의 긴 설명을 요약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구매 상담 챗봇과 상품 설명서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리뷰를 분석·요약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AI를 카카오톡 쇼핑에 적용, 이미지만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거나 상품 이미지에 맞는 소개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을 구상 중이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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