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넌코리아-싸이월드제트, 메타버스 위한 '웹 3.0' 맞손

표세진 코넌코리아 회장.(사진=코넌코리아)
표세진 코넌코리아 회장.(사진=코넌코리아)

코넌코리아와 싸이월드제트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웹 3.0'을 싸이월드 메타버스 환경에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코넌코리아는 싸이월드제트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30일 밝혔다.

코넌코리아는 분산슈퍼컴퓨팅(DSC) 플랫폼 개발업체다. DSC는 개인 컴퓨터의 유휴 리소스 공유를 통해 저비용으로 고성능 컴퓨팅 처리가 가능한 프로세스다. 인터넷에 연결된 여러 컴퓨터의 처리 능력을 이용해 거대 계산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 수많은 PC가 간단한 문서 작성, 인터넷 검색 등에 사용되는 데 그치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DSC는 미래 컴퓨팅 필수 기술로 평가된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모두 중앙통제식 구조를 갖는데 DSC 프로세스는 서로 컴퓨터에 분산화해서 저장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이다. 개인의 암호화된 지갑 하나로 신원을 증명하고, 이를 통해 모든 플랫폼을 넘나들 수 있다. 발생하는 수익 역시 개인에게 서로 분배하는 것이 가능하다. 코넌코인은 웹3.0 기술과 관계가 깊은 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웹3.0 기술을 둘러싼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옹호론자인 잭 도시 블록 최고경영자(CEO)는 “웹3.0은 오직 벤처캐피털과 자금을 댄 기관투자가 소유이며, 고도로 중앙화돼 있다”며 연일 비난한 것이 설전의 시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웹3.0은 현실적이기보다 마케팅 용어처럼 들린다”며 유사한 주장을 폈다. 반면에 투자자는 “진정한 탈중앙화 웹3.0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있다”며 반박했다.

코넌코리아는 코넌 자체의 블록체인 응용체계를 구축하고 DSC 플랫폼 생태계에서 자체 코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과정에서 모든 사용자는 개인 PC의 유휴자원을 제공하고 리워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저렴한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고도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독자 체인 콘트랙트 로직을 갖춘 코넌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있다.

코넌코리아에 따르면 이들은 코넌코인의 실물경제 적용을 위해 미얀마 양곤에서 마이크로 파이낸스, 전자복권 개발과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과 군부 쿠데타로 말미암은 정치 불안정에 따른 영향으로 축소 운영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보다 앞서 싸이월드제트의 블록체인 컨설팅 브레인팀 에이치엔비라인은 코넌코리아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에이치엔비라인은 미니홈피로 인기를 끈 '싸이월드'의 온라인 재화 '도토리'를 실물경제에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코넌코인은 현재 빗썸에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표세진 코넌코리아 회장은 “코넌코인의 해외와 국내 대형 거래소 추가 상장, 리브랜딩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