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의 '인수합병(M&A) 레이스'에 속도가 붙었다. 정부의 플랫폼 규제 강화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미리 확보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거침없이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는 M&A 큰손으로 떠올랐다. 올 1년 동안 무려 28개 기업을 인수했다.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에서도 단연 1위를 차지했다. 12월 한 달에만 5개사를 인수했고, 11월 기준으로 총 1조1467억원의 자금을 인수에 투입했다.
네이버 역시 전략적인 M&A에 나섰다. 네이버는 올해 4개사 인수에 그쳤지만 인수 기업의 덩치가 상대적으로 컸다. 4개사 인수에 9000억원 가까이 쏟아부었다. 코로나19로 소비량이 급증한 콘텐츠와 비대면 쇼핑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했다. 네이버는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를 인수했다. 네이버는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글로벌 M&A 전담 변호사인 최수연 리더를 내정했다. 최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 성사 주역이다. 카카오도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에 1조원을 넘게 베팅했다. 카카오의 경우 개방형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도 인수하면서 네이버와 e커머스 경쟁에 불을 지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