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새해 미래 먹거리 사업 확장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올해 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이나 투자를 단행하며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한 발판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건강기능식품과 비건·대체육 등 푸드테크, 제약·바이오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자회사 오리온제주용암수를 통한 건기식 확장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식품의약처로부터 건기식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인증을 획득했고 '닥터유 면역수'를 제조품목으로 등록했다. 이 달 중순에는 '닥터유 면역수'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며 상품화 가능성도 높였다.
오리온은 올초 '닥터유' 브랜드를 기능성 표시 식품 브랜드로 재정비헸다. 기존 제과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영양 설계 콘셉트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에서다.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활용한 젤리, 껌, 단백질 음료 등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식품 기능성 표시제는 과학적 근거를 갖춘 건강기능성 원료를 일정 용량 이상 넣은 일반식품에도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바이오 신사업 강화도 한창이다. 올해 바이오벤처사에 100억원 규모를 투자한 오리온은 이르면 내년 중국에서 암체외진단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리온은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인 '지노믹트리'와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에 기술이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현재 오리온은 중국 현지에 암 체외진단 생산설비를 완료했고 기술 이전도 완료한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새해 레드바이오 전문 자회사 'CJ 바이오사이언스'와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CJ웰케어'를 출범한다. CJ 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기업 천랩과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사업부문을 합해 만든 회사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회사(CGT CDMO) 바타비아 지분 약 76%를 인수해 레드바이오 사업 역량을 높였다.
대상은 새해 1월 말 중국 라이신 생산 판매 업체 흑룡강성복식품집단유한공사에 265억원을 출자해 지분 32.87%를 취득을 완료한다. 중국내 제조기반을 마련해 아미노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화 함께 국내에서는 지난 6월 대상셀진을 설립해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상셀진은 클로렐라 형질 변경 관련 의료용 신소재 개발 등을 주력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클로렐라는 면역력 증진, 피부건강, 항산화 기능 등을 지닌 식물로 대상라이프사이언스가 식품화한 물질이다.
대체육과 배양육 등을 활용한 푸드테크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CJ제일제당, 대상, 농심,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이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농심은 새해 식물성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활용한 채식 레스토랑을 열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최근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