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유익균이 노화나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물 모델을 이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조병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이철호·김병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팀이 노령 쥐에 장내 유익균을 경구 투여해 건강 수명 연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다양한 질병과 마이크로바이옴(장 속 수십억 마리 미생물 군단) 상관관계 연구가 활발하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장벽 기능 저하와 투과성 증가가 노화 원인 중 하나인 만성염증 원인이 될 수 있다. 노화로 장내 미생물 구성이 변화되며, 이는 건강과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까지는 노화과정과 장내 미생물군 유전체 변화는 비교된 바 없으며,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이용해 노령 쥐 건강 수명을 연장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노화 및 회춘 생쥐모델을 구축하고, 장내 미생물 메타게놈 분석을 진행해 유익균으로 알려진 아카먼시아 미생물 및 부티레이트 생합성 경로 관련 유전자들이 회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규명했다.
메타게놈 분석은 특정 환경 시료에 존재하는 모든 유전체 집합을 동시에 분석하는 방법이다. 시료 내 존재하는 전체 미생물 군집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군집 내 어떤 대사회로가 있는지 밝힐 수 있다.
연구팀은 나아가 아카먼시아 미생물을 노령 쥐에 경구 투여해 마이크로바이옴 패턴을 변경, 노령 쥐의 장 건강, 근육 기능, 인지능력 면역체계 노화 관련 표현형을 개선했다. 결과적으로 노령 쥐 건강 수명을 연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바이오의료기술 개발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지난 12월 15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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