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공급이 결정된 5세대(5G) 이동통신 3.5㎓ 대역 20㎒폭(3.4~3.42㎓)이 통째로 경매에 나온다. 특정 대역 한 블록만이 경매에 등장한 것이 처음인 만큼 경매 방식이 입찰증분을 정해두고 라운드를 진행하는 형태가 될지 다른 방식으로 정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20㎒ 폭이 통째로 나오는 만큼 경매 결과에 따라 통신 3사가 동일하게 100㎒ 폭을 확보할 수도 있고, 5G 주파수 120㎒폭을 확보하는 압도적 사업자가 등장할 수도 있다.
◇20㎒ 한 개 블록으로…5G 품질 개선 목적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품질 개선과 전파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급을 결정한 3.4~3.42㎓ 대역을 20㎒ 1개 블록으로 경매에 내놓을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5G 속도 증가를 통한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주파수를 잘게 쪼개지 않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관측이다. 2018년 5G 본경매 당시에는 경매에 나온 280㎒ 폭이 1개 블록당 10㎒ 폭으로 배정, 총 28개 블록이 경매에 등장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주파수를 파편화해 특정 이통사가 10㎒씩 가져갈 경우 품질 개선 측면에서 큰 효과가 없다”면서 “이 경우 과기정통부가 원하는 5G 경쟁활성화 측면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한 대역 한 개 블록, 경매 방식은
하나의 대역 한 개 블록이 주파수 경매에 등장한 것은 최초인 만큼 경매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경매는 해당 주파수를 원하는 수요자가 LG유플러스로 명확하다. 따로 주파수 양이나 위치 등을 정할 필요가 없어 경매가 단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입찰 증분과 최종 라운드를 설정해두고 가격을 베팅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최종 라운드까지 승자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최종 라운드에서 제출한 가격을 기준으로 각 사업자가 각자 가치를 매겨 원하는 가격을 써내는 밀봉입찰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5G 본경매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저 가격만 설정해두고 이를 기반으로 처음부터 밀봉입찰이 진행될 수도 있다. 또는 경쟁이 5G 본경매 때만큼 높지 않은 점을 감안, 최초 가격을 설정해두고 원하는 사업자가 나올 때까지 역으로 가격을 내리는 방식도 거론된다.
해당 대역이 단독으로 나왔고, 수요자가 명확한 만큼 블록당 최저 가격은 5G 본 경매 때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경매 당시 10㎒ 폭에 대한 최저가는 948억원이었다.
LG유플러스를 제외한 SK텔레콤과 KT는 경매 방식과 최저 가격 등 최종안이 결정되면 경매 최종 참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추가 경매 흥행 여부는 복수의 이통사가 참여하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토론회를 통해 이통사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최종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