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넘지 않고, 한국경제가 당분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9%로 추정한 '2022년도 중소기업 전망'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2.9%는 지난해 4% 성장률보다 1.1%포인트(P) 낮은 수치다. 연구원은 올해 민간소비가 3.8%, 상품 수출은 2.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소비는 소비심리 개선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소 제조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중소제조업 생산지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 98.2에서 지난해 94.0까지 낮아졌다. 연구원은 올해 생산지수가 97.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소기업의 경영심리 역시 크게 위축됐다. 보고서에서 종업원 5인 이상 중소기업 58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8.6%가 '경제 위기'라고 답했다. 경기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도 64%는 당분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경기회복을 예상하는 기업은 4.8%에 불과했다.
장기 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 5년 동안 올해 수준의 경영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절반에 불과했다. 20.9%가 경영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기업의 비중은 27.9%를 차지했다. 노 연구위원은 “생산원가 상승과 인력난에 따른 제조업의 부진 심화가 예상된다”면서 “납품단가 현실화를 위해 원자재 가격 연동제를 도입하고, 청년 인력의 중소기업 유입 촉진을 위한 고등학교 졸업 학력자의 취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