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맞고 있다. 한때 지지부진한 지지율에 선대위 전면개편까지 결단했던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1위에 오르며 본격 질주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지율을 역전당한 윤 후보는 “본인부터 바꾸겠다”며 변화 의지를 내비쳤고, 최근 지지율 10%를 넘어선 안 후보는 3강 구도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3인 후보는 새해 첫날부터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부산신항, 윤 후보는 인천 신항, 안 후보는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각자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대통령' 이미지에 집중했다. 최근 지지율을 반영하듯, 이 후보와 안 후보는 활기찬 분위기였다면, 윤 후보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새해를 맞이했다.
이 후보는 새해부터 여론조사 지지율을 골든크로스 굳히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1박2일간 전 세계 교민들과 비대면으로 함께하는 '글로벌 해돋이' 일정을 소화하며 재외국민들의 표심을 챙겼다. 손실보상 추경에 대한 의지도 재강조했다. 이 후보는 "추경을 통해 선지원, 후정산 방식의 대대적이고 선제 지원이 필요하다. 대규모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이 되기를 기원하고 저도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민의힘이 추경 논의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부인 김혜경씨의 행보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씨는 새해 첫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단독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윤 후보의 TK 방문일정에 맞춰 TK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한 위기의식을 반영한 듯 변화를 예고했다. 윤 후보는 1일 선대위 회의에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인간만이 세상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저부터 바꾸겠다. 함께 바꿉시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선대위를 대표해 국민께 절을 올리겠다“며 구두를 벗고 큰절을 올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반면, 이준석 당대표와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는 모습이다.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일정에서 윤후보와 이 대표가 갈등 이후 처음으로 만났지만, 덕담만 주고받았을 뿐 신경전은 여전했다.
안 후보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에 새해를 맞이했다. 지난 연말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를 돌파하며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10% 이상 지지율을 정착됐고, 앞으로 3강 구도로까지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스스로를 '슬로 스타터'라고 표현하며 ”늦게 출발한 만큼 가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반면 이 후보, 윤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유능하고 도덕적인 리더를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양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가고 있다“며 ”저는 반드시 깨끗한 대통령 그리고 유능한 대통령이 되어서 이 나라를 바로잡겠다“라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