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대기질이 관측 이후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 관련 정책 등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결과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19.8㎍/㎥로, 초미세먼지 관측 이래 최저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상 관측을 시작한 2008년 26㎍/㎥ 대비 약 23%, 전년 평균치인 21㎍/㎥ 대비 1㎍/㎥ 감소한 수치다.
월별로는 3월 비상저감조치가 3회 발령되고 황사로 인해 대기질이 좋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지만 하반기 들어 지속 낮아졌다. 9월은 7㎍/㎥으로 관측 이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달로 기록됐다.
초미세먼지 '좋음(~15㎍/㎥)'인 날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172일을 기록했다. 반면에 '나쁨' 단계를 넘어선 일수는 역대 가장 적은 35일을 기록했다.
2008년과 비교했을 때 초미세먼지 농도 '좋음' 일수는 86일에 비해 2배 증가하고, '나쁨' 이상 일수는 약 2배 감소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대기질 모델링 시스템 분석 결과에서도 당초 예상한 2021년 연평균 수치 대비 실제 농도가 1.3㎍/㎥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국내외 배출저감 노력과 기상 여건,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사회 경제활동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지난 2003년부터 대기질 개선정책을 추진 중이다. 2003년부터 수송 분야 대기질 개선 정책을 추진해 2014년 모든 시내버스의 연료를 CNG로 교체 완료했으며, 지난해까지 50만여 대의 노후 경유차량에 대해 저공해 조치를 지원했다.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2015년부터 일반 보일러보다 질소산화물 배출이 88% 적은 친환경보일러 보급사업을 실시해 22만대를 보급했고, 2020년 4월 '대기관리권역법' 개정으로 설치를 의무화했다.
전기차 보급,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총량 규제 및 방지시설 설치 지원 등 저감대책도 지속 추진 중이다.
하반기 동풍 기류 유입이 많았고, 중국 동북부 지역의 대기질이 좋아진 점 또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원인 중 하나로 추정했다.
지난해 동풍 기류의 바람은 34.4%로 과거 10년 평균 25.7%보다 증가했으며 특히 북동풍은 2배 증가했다. 서울의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동북부의 지난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역시 최근 3년에 비해 감소했다.
서울시는 올해도 시민들이 더 맑은 서울 하늘을 체감할 수 있도록 계절별 대책과 자동차, 난방·발전 등 분야별 기존 대기질 개선정책을 지속 이어갈 계획이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 대기질이 나빠지는 지난달부터 오는 3월까지 4개월 동안 평상시보다 강화된 분야별 저감대책을 추진한다. 지난달 시행 후, 한 달간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위반차량은 일평균 315대로 지난 계절관리제 대비 78% 줄었고, 5등급 차량의 매연저감장치 부착 비율은 24% 증가했다.
배출원 집중점검 결과 무허가 및 억제시설 미설치 업체 4개소를 고발 조치했고, 시내 56개 구간 224.5㎞의 집중관리도로는 평소보다 청소횟수를 4배로 늘려 일 4회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대규모 배출원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원격 감시체계를 상시 가동해 실시간 배출원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70개 공사현장에 IoT 기반 미세먼지·소음 측정기 설치 후 측정값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비정상적인 운영을 감지한 즉시 현장을 점검하고 고농도 사업장은 살수 작업 등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시행,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난해 서울시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국내외 기상 여건 외에도 그간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시행해 온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함께했기 때문”이라며 “시민들이 더 맑은 서울 하늘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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