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새해부터 디지털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선거자금 모금에 나서고, 윤 후보는 플랫폼 정부를 약속하며 디지털 분야 공약 발표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선대위는 2일 이 후보의 선거자금 펀딩 참여자들에게 NFT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펀딩 채권을 약정서를 NFT로 제공하는 것으로, 이 후보 이미지와 정책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NFT 선거자금 펀딩은 2030세대가 관심을 두고 있는 가상자산 분야에서 친밀감을 나타내기 위한 행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아이디어는 선대위에서 미래경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광재 의원이 제안했다. 이 의원은 앞서 이달 중순부터 가상자산으로 후원금을 받고 NFT로 영수증을 발행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선대위는 한 달여 전부터 NFT 모금을 준비해 오며 이러한 방식이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에 위배되는지 등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후보는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쳐 왔었다. 지난달 22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관리감독원 설립 토론회'에서는 관리·감독 부재 문제를 지적하며 “가상자산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자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국내 관련 시장 질서를 위한 안정화 방안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밝혔었다.
윤 후보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을 발표했다.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정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대응도 빅데이터를 통해 보다 과학적이고 정교하게 바뀔 것으로 기대했다.
윤 후보는 청년창업 스타트업 및 기업과 협업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운용할 독자적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 등 데이터 분석이 긴요한 부처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주요 계획으로는 단일 사이트에서 모든 정보와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원사이트 토털 서비스', 정부가 집사처럼 복지를 챙겨주는 '마이AI포털', IT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문제해결 센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방역·복지·의료·세금 각종 행정에 빅데이터 활용해 국민 불만을 신속히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디지털가이드 1만명을 채용해 어려움 없이 새로운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라며 “국정의 무게 중심을 국민 개개인 행복에 두고 디지털 약자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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