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 “로봇기술로 물류현장 바꿀 것”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

“물류산업은 노동집약적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과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물류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도 물류혁신에 발맞춰 로봇이 사람처럼 일하고 데이터로 미래를 내다보는 혁신기술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e커머스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물류는 굉장히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 됐다”며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물류혁신 없이는 제대로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을 마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30년 넘게 로봇에 대해 연구해온 로봇 전문가다. 그가 이끄는 TES물류기술연구소는 200여명 규모 CJ대한통운의 물류 혁신을 주도하는 조직이다. 물류 기술 첨단화를 위한 로봇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광범위한 기술을 국내 환경에 맞게 개발하고 복합적으로 검증 적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김 소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e커머스 시장과 세분화된 배송 요구에 대응하려면 물류 작업의 세밀한 부분까지 최적화해야 한다”며 “분류와 포장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로봇을 활용한 첨단 풀필먼트센터 구현'과 '디지털트윈을 통한 상시 최적화' 두 가지 영역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2월 경기 군포에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를 선보였다. 130여대 무인운반로봇(AGV)과 자율주행로봇(AMR), 로봇 완충포장기를 도입해 물류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했다.

김 소장은 “기존의 컨베이어·소터 등 고정식 자동화 솔루션만으로는 날짜별로 물량 변동이 크고 상품 종류와 크기가 다양한 e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이를 위해 물량·물성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한 로봇을 도입했으며 앞으로 박스와 상품을 자동으로 피킹하는 로봇 팔을 연계해 한층 고도화된 무인 풀필먼트 센터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트윈도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도입한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물류센터 내부 모습과 작업 진행 과정을 가상세계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선점을 찾고 현장 적용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물류 작업 생산성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인력과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빅데이터와 AI가 없다면 불가능한 기술이다.

김 소장은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제조업 근로자 1만명당 로봇대수를 의미하는 산업용 로봇 밀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물류산업에서 로봇은 이제 막 도입되기 시작했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 발전에 따라 향후 물류 현장에서 로봇 적용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로봇의 낱개 피킹작업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지만 딥러닝 기술 발달로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2022년은 CJ대한통운이 혁신기술기업으로 변신을 본격화하는 해로 로봇과 AI·빅데이터 같은 첨단기술 확산과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한 상생협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