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의 모습도 바꿔놓았다. 이는 CES 2022에도 거대한 변화를 몰고 왔다.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마트홈 영역은 단순히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 개념에서 하나의 독립된 산업이자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CES에서는 어느 때보다 진화된 스마트홈이 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주요 기업이 연이어 불참을 선언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한 우리 기업 독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CES를 주관하는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주목할 기술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스마트홈'을 꼽았다. 코로나19 시대에는 집의 기능이 주거를 넘어 업무, 운동, 취미, 교육 등을 포괄한다. 자연스레 다양한 가전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서비스 수요 역시 크게 늘었다.
이른 반영해 CES 2022의 대주제는 '일상을 초월하여(Beyond the everyday)'로 정해졌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일상 속에서 스마트홈 등 혁신 기술로 새로운 일상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동안 CES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 전시행사인 만큼 성능에 초점에 맞춘 하드웨어(HW) 경쟁이 치열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서비스를 강조한 스마트홈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스마트홈 강자가 빠진 자리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기업은 플랫폼 혁신을 내세우며 '스마트 가전 서비스'를 강조하고 나섰다.
16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를 질주하는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TV사업 비밀병기로 홈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내세운 것만 봐도 스마트홈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체감할 수 있다. 화질 경쟁을 넘어 TV를 활용해 운동, 영상회의, 원격교육 등 서비스 제공을 위한 '스크린'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올해는 NFT 기술까지 접목해 예술작품이나 다른 소비재까지 연결하는 비전을 제시한다. 기존 주력 라인업인 비스포크 가전 역시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에너지 관리, 맞춤형 기능 제안 등 새로운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울 정도로 스마트홈의 역할을 커졌다.
스마트홈의 중요성은 현지시간 4일 열리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조연설에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 기조연설에서 가전과 TV, 모바일이 연결되는 일상 속에서 고객이 경험할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할 예정이다.

LG전자가 강조하는 메시지도 '더 나은 일상'이다.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답답한 일상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올해 행사에서 강조하는 제품은 집 안 어디에서도 온라인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기능을 수행할 신개념 스크린 'LG 스탠바이미'와 'LG 씽큐'와 연동해 집 안에서도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식물재배기 'LG 틔운' 등이다. 비대면 환경에 따라 집 안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맞춤형 레시피와 자동 조리 기능을 탑재한 '씽큐 레시피' 서비스 역시 더 나은 일상을 실현할 도구다.
여기에 다양한 글로벌 스타트업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과 TV를 결합한 홈트레이닝 솔루션, 스마트 샤워기, 스마트 침대 등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과 방역 스마트 도어락 등 코로나 시대 적합한 솔루션도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