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역사상 최고치 경신…가격 상승 기대감 고조

2008 엑사헤시 기록...신고점 경신
작년 6월 '69.11'대비 3배 수준
시간·원가 대비 공급량 감소세
채굴자 물량 매도보다 보유 우세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변동 추이. (출처=코인워즈)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변동 추이. (출처=코인워즈)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가 신고점을 경신했다. 해시레이트가 증가할수록 통상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게 되고, 전반적인 공급량이 줄어들게 된다. 공급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3일 가상자산데이터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새해 비트코인 글로벌 해시레이트는 초당 약 208엑사헤시(EH/s)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생겨난 이래 역사상 최고 속도에 해당한다.

지난 12개월 동안 비트코인 헤시레이트는 2021년 1월 3일 기준 141.55.EH/s 대비 47.92% 증가했다. 지난해 6월 한때 69.11EH/s까지 급락한 것을 대부분 회복한 셈이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5월부터 대대적인 채굴업체 단속에 나서면서 크게 감소했다. 중국에 기반한 채굴업체들은 전 세계 채굴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채굴중이던 장비 대부분은 다른 나라로 이전이 이뤄진 상태다.

다만 가상자산 채굴 전문업체 비트퓨리에 따르면, 이번 해시레이트 상승은 중국에서 옮겨온 장비보다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대거 공급된 최신 장비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채굴업체들이 채굴을 멈춘 사이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전체 연산력 비중을 빠르게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채굴 금지 조치 이후 북미 지역이 채굴 규모 1위 자리를 이어받았다. 현재 가장 큰 비트코인 마이닝 풀은 전 세계 해시파워의 19.45%(34.79EH/s)를 차지하고 있는 '파운드리USA'다. '앤트풀'이 30.25EH/s(16.91%)로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헤시레이트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력의 총합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증가할수록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게 된다. 즉, 해시레이트의 상승은 들이는 시간과 원가에 비해 채굴량은 감소하고 전체 공급량이 줄어들게 됨을 의미한다. 향후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이는 가격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발 악재로 부터 시작되었던 이번 비트코인의 조정 기간에서도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는 꾸준히 상승했으며 채굴자들의 물량도 매도보다는 보유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여전히 데이타상에는 거래소 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난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8000만원대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하락, 최근에는 큰 변동폭 없이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비트 기준 3일 정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약 57000만원대를 기록했다. 가격하락에도 해시레이트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향후 상승 기대감이 크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찰리 슈마허 마리톤디지털홀딩스 이사는 “해시레이트 상승은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더욱 안전해진다는 뜻”이라며 “동시에 채굴업체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