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배송까지 10일"…카드 단종 앞두고 신청자 대거 몰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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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급 중단을 선언한 한 카드 상품에 소비자가 대거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카드사가 혜택이 좋은 '혜자카드' 상품을 단종하면서 조금이라도 좋은 카드를 받기 위해 신청이 대거 몰린 이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1일 18시를 기준으로 신한카드가 단종시킨 더 모아(The More) 카드에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특히 단종 직전에는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실물 카드 배송까지 10여일 안팎까지 걸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통상 카드 발급까지 영업일 기준 3일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보면 장기간 지연이 발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더 모아 단종 공지 이후 신청자가 늘었고, 중단 직전에는 이 수가 급증했다”면서 “따라서 실물 카드 발급에 다소 시일이 걸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모아 카드는 결제금액 5000원 이상 결제 시에 발생한 1000원 미만 동전을 캐시백 또는 포인트로 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카드가맹점에서 5990원을 결제했다면 990원을 캐시백이나 포인트로 돌려받는 구조다. 이용자에 따라 많게는 10% 이상을 돌려받는 것이다.

과거 카드사 수익성이 좋았던 시절 소위 이런 혜택이 큰 혜자카드가 다수 포진됐다. 하지만 최근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점차 이런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정부의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발표 이후 60여종 상품이 단종됐다. 더 모아 역시 1년 만에 발급 중단을 맞았다.

업계는 단종 카드에 소비자가 몰리는 이 같은 현상이 갈수록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자체가 카드로 이뤄지는 국내 사정상, 혜택이 큰 상품을 이용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정보전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체리피커(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런 해프닝이 발생했던 반면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까지 확산하고 있다”면서 “소비 대부분이 카드로 이뤄지고 있지만, 카드사는 쓸수록 혜택을 받는 카드를 줄이고 있어 이런 카드를 찾기 위한 소비자들의 노력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