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우주·드론, UAM 최강국을 꿈꾸며

[전문가 기고]우주·드론, UAM 최강국을 꿈꾸며

2022년 올 한 해 무인이동체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를 두 개만 꼽는다면 화성 탐사선에 실려 간 자율비행 드론의 비행 성공과 도심항공교통(UAM) 시대를 향한 잰걸음일 것이다.

지난해 2월 화성에 착륙한 미국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호에 실려 간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는 4월 19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인류가 지구 이외 행성에서 최초로 비행체를 날리는 데 성공한 획기적인 사건이다. 19.2인치(약 48.8㎝)에 1.8㎏에 불과한 소형 비행체지만 혹독한 기후 조건을 이겨내고 위성항법장치(GPS) 없이 자율 비행을 했다. 앞으로 이 드론은 오는 2026년에 발사돼 2033년에 도착할 토성 타이탄 탐사선에도 활용되는 등 우주탐사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하반기에 우리 관심을 끈 최대 이슈는 단연 UAM일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2025년 시범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지난 2021년 11월 김포공항에 이어 두 번째로 인천 영종도에서 UAM공항실증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비록 국산 기체가 아니라 독일 볼로콥터사 기체였지만 우리가 UAM 최강국으로 가기 위한 로드맵의 추진 상황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

실증행사와 동시에 열린 2021 K-UAM 콘펙스는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KRAUV)이 기획한 인천시와 국토부 공동 주최 행사로, 국내 UAM 관련 국내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어떻게 협업할 것인가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KT, 현대건설컨소시엄과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SKT컨소시엄이 출범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국산 기체 개발팀 KAI, LIG넥스원, 디스이즈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민간기업도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 무인이동체산업은 2015년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무인이동체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관련 기업 308개사의 2020년 총매출은 6784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9.2% 증가했다.

이러한 비약적인 성장에도 우리나라 무인이동체산업은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무인이동체산업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66.5%가 정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공부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인이동체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 3년 동안 5000억원 이상의 민간 분야 투자가 이뤄져야 하지만 여의도 자본시장의 외면으로 기업 자체자금(76%)이나 정부지원(24%)으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산업체 수요 인력 또한 2025년까지 매년 500명에 이르지만 고용 역시 쉽지 않고, 무인이동체산업의 다양한 제품 생산 및 적극적인 해외 기술 도입 등을 위해서는 민간자본이 적극적으로 유입돼야 할 필요가 있다.

KRAUV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KRAUV는 지난 6월 대전시와 한컴그룹이 주최한 2021 MARS 포럼을 시작으로 코엑스 2021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 인천 2021 K-UAM 콘펙스 등을 주도적으로 기획했다. 또 육해공에 걸쳐 국책연구기관을 비롯해 7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1000여명의 산·학·연·관·군 리더들이 매주 소통하는 협업상생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KRAUV가 새로운 시장 창출, 기술과 산업구조 고도화, 산업생태계 조성, 글로벌화라는 4대 미션을 달성한다면 우리나라 무인이동체 기술 역량 강화와 산업 활성화는 물론 우주에서 군집비행을 하는 K-드론군단, UAM 최강국이라는 우리 모두의 꿈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명진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이사장(한컴인스페이스 대표) prime@hancomsp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