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사 200개 시대'…벤처·스타트업 투자 올해도 계속된다

작년말 기준 운용사 192개
올해 200개 돌파 무난할 듯
투자조합도 60% 이상 증가
3분기까지 투자금 5조 돌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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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창투사)' 수가 200여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창업이 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투자 생태계 역시 성장한 결과다. 창투사와 투자조합이 꾸준히 늘면서 국내 창업 생태계에 대한 투자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창투사는 192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매달 10개 내외의 창투사가 등록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조만간 창투사가 2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창투사는 2000년대 벤처 붐 이후 평균 100개 남짓 운영돼 왔다. 수년 전까지 100개 내외에 그쳤으나 2019년 149개, 2020년 165개, 2021년 192개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30여개 이상의 창투사가 신규 등록했다. 지난해 말소된 창투사를 일부 제외하더라도 전체 운용 창투사가 큰 폭으로 늘었다.

창투사 증가는 투자조합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창투사가 신규 결성한 투자조합은 3분기에 이미 268개를 기록하면서 전년에 결성한 206개를 훌쩍 넘었섰다. 아직 공식 통계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연말까지 350개 내외의 투자조합이 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에 비해 60~7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창투사 증가는 전체 투자 금액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창투사 투자 총액은 역대 최고 기록 달성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창투사가 투자한 금액이 이미 5조2593억원을 기록, 전년인 2020년 전체 투자액 4조3045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1.8%나 증가한 수치다. 연말 집계로는 총 누적 투자금이 8조~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창투사와 투자 금액이 증가한 것은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 되고, 우수 인재가 대거 유입되면서 성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를 받은 기업이 성장하면서 회수 성과가 생기는 것도 투자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정부가 법인의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연장해준 것도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업투자회사 자본금을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추면서 참여 기업이 지속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등록한 창투사가 실제로 펀드를 결성해 지속 투자하는지까지 계속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 연도별 창투사 현황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창투사 200개 시대'…벤처·스타트업 투자 올해도 계속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