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미크론 증상 가벼워…확진·사망자수 디커플링"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AFP/연합뉴스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AFP/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증상이 이전 변이보다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유발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급증하는 확진자 수에 비해 낮은 사망률을 보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나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 발언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압디 마하무드 WHO 코로나19 돌발상황관리 지원팀 매니저는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하무드 매니저는 “오미크론이 심각한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변이와 달리 상기도를 감염시킨다는 연구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증명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확진자 수가 사상 최다로 급증하면서도 입원 및 사망률은 이전 유행 때만큼 많지는 않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확진자와 사망자 수 사이의 디커플링”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데 대해서는 젊은 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또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염성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국가의 의료 시스템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오미크론용 백신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답하기는 이르다면서도 해당 결정을 백신 제조업체 단독 결정에만 맡겨서는 안 되며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소 128개국에서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해 7월까지 각국 인구의 70% 이상에게 예방 접종을 한다는 WHO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