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통신(IT) 미디어인 시비인사이츠(CB Insights)와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기업가치 10억달러가 넘는 유니콘기업은 작년에만 500개 이상이 탄생하면서 2022년 1월 1일 현재 전세계에 약 1500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세계적으로 풍부해진 유동성과 코로나19에 따른 혁신 비즈니스 증가가 한몫했다. 유니콘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습적 성장'을 뜻하는 '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 전략'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짧은 시간에 빨리 성장해 기업 가치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린다.
미국 컨설팅회사인 아플리코(Applico)는 유니콘기업의 약 60%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45%, 아시아는 무려 86% 유니콘기업이 플랫폼 비즈니스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 유니콘기업도 야놀자, 우아한형제들, 당근마켓 등 대부분 플랫폼기업이다. 또한 올 1월 1일 기준으로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7위 기업 가운데 5개 기업이 플랫폼기업이다. 세계는 가히 플랫폼기업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플랫폼기업은 네트워크 효과를 확실하게 누릴 만큼 엄청난 자금을 확보해야 사업을 펼칠 수 있다. 플랫폼기업에 블리츠스케일링 전략은 필수고 이 전략 핵심은 '스피드'다. 유니콘기업 상당수가 플랫폼기업인 이유이다.
플랫폼은 두 개 이상의 상호 의존그룹, 일반적으로 소비자와 생산자 간 교류를 촉진해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일컫는다.
모든 플랫폼 기업은 동일한 기본 비즈니스모델은 공유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서비스 마켓플레이스, 제품 마켓플레이스, 결제 플랫폼, 금융 플랫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개발 플랫폼, 콘텐츠 플랫폼, 소셜 게임 플랫폼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성공적인 플랫폼은 거래 비용을 절감하고 혁신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교환을 용이하게 하며, 전통적인 비즈니스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확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 사이트와 플랫폼을 결합하는 실수를 하지만 플랫폼은 소프트웨어(SW)의 일부가 아니다. 소비자와 생산자를 한데 모아 가치를 창출하는 통합 비즈니스 모델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모델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다. 전체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창조하는 방법과 네트워크 가치를 창출하고 구축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플랫폼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나 평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플랫폼 비즈니스는 일반적으로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더 많은 금액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생존률도 높을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도 평균 2배 더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
S&P 500기업의 연구에서도 플랫폼 비즈니스가 평균 2~4배의 수익을 더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은 단·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 2000년대 초부터 최상위에 위치한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추월했다. 특히 이들과의 격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 성공한 기업들이 기술, 제품의 성능, 기능 향상에 집중했다면, 4차 산업혁명의 승자인 유니콘기업들은 대부분 스마트폰, SNS,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등을 다양하게 융·복합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또 고객에게 제공될 가치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기업, 정부, 언론, 교육기관, 의료기관 등 모든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다.
언제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이 있고 그 변화의 물결을 감지하고 빠르게 대비하는 기업이 있다. 변화를 감지하고도 변화를 무시하는 기업도 있으며, 아예 변화를 감지하지 못해 몰락하는 기업도 있다.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플랫폼은 오늘도 블랙홀과 같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우리는 블랙홀 앞에 서 있다.
![[플랫폼 칼럼]코로나 팬데믹 속 '플랫폼 블랙홀'](https://img.etnews.com/photonews/2201/1491442_20220105135728_774_0001.jpg)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hsryou6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