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e스포츠경기장(브레나)이 e스포츠산업 발전과 게임문화 확산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정문섭)은 지난해 브레나에서 e스포츠 행사 98건을 개최하고 연 5000명 이상이 브레나를 찾아 e스포츠를 체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6일 밝혔다. 브레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으로 2020년 11월 부산 서면에 개관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프라이드(PRIDE:Player, Relationship, Industry, Develop, Education)'를 비전으로 브레나를 각종 e스포츠 대회 개최는 물론 선수와 팬의 소통 공간, e스포츠 진로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며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이끌었다.
진흥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브레나에서 '더e스포츠나이트(T.E.N)'를 비롯해 e스포츠 행사 98건이 열렸고 5286명이 브레나를 방문했다. 브레나에서 송출한 각종 행사 온라인 시청자 수는 41만5127명, VoD 콘텐츠 조회 수는 누적 337만회를 돌파했다.
'T.E.N'의 경우 브레나에서 부산 대표 e스포츠 리그라는 브랜드를 확립했다. 철권 팀리그전과 한일전, 오버워치 한중전 등 게임대회 8회를 개최해 721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실시간 시청자 수 21만명, VoD 조회수 28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열린 '오버워치 컨덴더스 코리아 시즌2 결승전'은 매표 시작 2분 만에 완판됐다.
브레나 운영의 가장 큰 성과는 수도권에 편중됐던 e스포츠 대회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GC부산'을 비롯한 아마추어 e스포츠팀은 브레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프로 무대로 나갔다. 부울경 e스포츠 클럽대항전, 부산 e스포츠 팬대항전, 지스타컵 e스포츠 페스티벌(G-FESTA)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생활밀착형 풀뿌리 e스포츠 대회는 일반 시민에게 직접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미래 유망직업으로서 e스포츠산업과 직업군을 알린 것도 브레나 운영의 주요 성과다. 프로게이머, PD, 중계진 등 e스포츠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중학생 대상 'e스포츠 진로탐색 프로그램'에는 학생 458명이 참가했다.
이를 통한 e스포츠 인재 발굴과 양성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글로벌 게임 데이터 플랫폼 운영기업 오피지지(대표 최상락)와 협력해 브레나에서 'e스포츠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운영하며 데이터분석가 30명을 양성했다. '생활 e스포츠 지도사 양성과정'에서는 수료생 41명을 배출했다.
브레나는 글로벌 e스포츠 산업 교류의 중심지 역할도 수행했다.
브레나에서 열린 '세계 e스포츠 정상회의'에는 111개국에서 e스포츠와 e스포츠 산업계 주요 리더 617명이 참석했다. 국내 처음으로 미대사관, 주부산미영사관과 협력해 진행한 '한-미 대학 e스포츠 교류전'에는 한미 대학생 118명이 참가했고, 동시 시청자 수 4000명 기록 등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브레나를 기반으로 e스포츠 연구개발(R&D)과제 2건을 추진해 e스포츠와 최신 기술의 접목을 도모한다. '실감형 e스포츠 중계를 위한 AR 스트리밍 서비스' 과제는 브레나를 테스트베드로 가상·증강현실(AR·VR) 중계 서비스를 시연한다. 또 AI 기반 실시간 게임 분석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e스포츠 관람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문섭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브레나는 아마추어,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e스포츠 대회 개최 외에 e스포츠 전문인력 양성, e스포츠 구단 설립 및 프로구단 유치 등 부산 e스포츠 산업 육성과 발전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는 e스포츠 R&D와 e스포츠 응용 서비스 개발 등으로 브레나 활용을 확대해 우리나라 e스포츠 산업 지속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기업 골드만삭스 발표 자료에 따르면 e스포츠 시장은 2019년 기준 8억6900만달러(약 1조201억원)에서 올해는 29억6300만 달러(약 3조48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