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CES 2022 개막 첫날인 5일(현지시간) 전시 현장을 찾아 삼성전자 TV와 친환경, 블록체인 업체를 인상 깊은 기업·제품으로 꼽았다.
글로벌 완성차기업 수장 가운데 올해 CES 부스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정 회장이 유일하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린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5년부터 매년 CES 현장을 찾고 있다.
이날 오후 정 회장은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 등 소수 인원과 함께 3시간가량 10여곳 부스를 둘러봤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전시부스 점검을 마치고 첫 번째로 찾은 곳은 현대중공업 부스다. 정 회장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의 CES 첫 컨퍼런스 데뷔 무대가 끝난 직후 정 사장과 10여분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은 부스 뒤에서 정 사장의 '연설 현장'을 지켜봤다며 격려했다. 정 사장은 정 회장에게 현대중공업의 대표 전시물인 '수소운반선' 등을 설명했다.
이어 정 회장은 삼성전자 부스로 이동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은 정 회장은 디지털 콕핏에 탑승해 증강현실 드라이빙을 체험했다. SK그룹 통합부스에서는 김무환 그린투자센터장으로부터 신형 배터리 소재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SK 부스에서는 친환경 게임 1등으로 당첨돼 40만원 상당의 SK하이닉스 1테라급의 메모리 반도체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정 회장은 국내 주요 기업 이외에도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시티 솔루션 업체인 Devv ESG와 스마트 글라스 업체 가우지, 스텔란티스, 루미나, 피스커 등 자동차 기업과 소니 부스도 방문했다. 부스 투어를 마친 정 회장은 “다양한 기술을 많이 봤고 배울 점이 많았다”며 “아주 얇았던 삼성전자 TV와 친환경 업체, 블록체인 업체들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정 회장의 CES 현장 부스 투어는 사업 목적 보다는 기술, 시장 트렌드를 살피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