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매일 놀라게 하는 뉴스 중 하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다. 2019년 12월 처음 보고된 코로나19는 세계적 대유행 시기를 거쳐 곧 수그러들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알파부터 오미크론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며 우리를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앤데믹(풍토병) 환경으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우리 안전과 건강, 미래 발전을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변화 속에서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미래교육이다.
미래교육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미래 사회를 살아가야 할 아이를 위해 배려해야 할 가장 큰 가치다. 지난해 유엔 보고에 의하면 세계 190개 이상 국가 학생의 약 94%가 학습 공간 폐쇄 및 축소 그리고 학습 방법 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매킨지앤드컴퍼니가 미국을 예로 올해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해 'K-12'(유치원~고교) 학생 학습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말까지 학생은 수학에서 평균 5개월, 읽기에서 4개월 뒤처졌으며 팬데믹은 기존 학습 기회와 성취 격차를 확대했다. 불리한 환경에 있는 학생에게 타격이 더 컸다고 한다.
분명한 진실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고, 그것이 오히려 일상이 됐다는 것이다. 미래교육에 있어 팬데믹은 교육자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했다. 교육관계자 역시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팬데믹이 사라지지 않고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앤데믹으로 바뀔 때 미래교육에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뉴노멀'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하이브리드 교육을 검토해야 한다.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과 코로나19 등 이유로 가정이나 별도 공간에 격리된 학생이 PC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병행학습이 가능하도록 교실환경과 학습환경을 재구조화해야 한다.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가는 앤데믹 시대를 대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동시에 이뤄지는 교실 환경을 구축해 학교폐쇄에 따른 수업결손 및 학습격차를 방지해야 한다.
앤데믹 환경에서도 미래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사회적·감성적 스킬을 높일 수 있는 협력과 소통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교사, 학생, 학부모에 대한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 교육 수월성과 접근성 향상을 위해 교육 관계자는 온라인 환경에서 교육자원 접근에 어려움이 없도록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미래교육에 있어 지속성, 다양성, 포용성, 형평성은 매우 중요하다. 저소득층과 결손가정 자녀 및 장애인에 대한 학습 배려를 통한 학습격차 해소는 앤데믹 시대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
학생의 학습활동 및 옥외활동 제한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신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온라인상에서 일어나기 쉬운 폭력성, 불안, 우울증 등의 방지에도 특별히 유념해야 한다.
교육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일로(silo)식 격리된 환경을 벗어나 개방적이며 자연 친화적인 교육환경 제공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학생이 건전한 국제사회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환경·사회·지배구조(ESG)나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같은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앤데믹 시대에서 미래교육 뉴노멀은 특정 집단이나 구성원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 미래 발전전략에서 깊이 논의해야 할 과제다.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래 세대를 위한 미래교육의 바람직하고 실행 가능한 뉴노멀 청사진을 기대해 본다.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 dhkwak@i-screammedia.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