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설계자로 꼽히는 존 밀번 전 데이콤(현 LG유플러스) 부사장이 9일 향년 60세 나이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존 밀번 전 부사장은 국내 인터넷 초창기 시절 인터넷 보안과 IDC 산업에 기여를 많이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에서 수석 과학자였던 그는 1991년 포항공대에 포항가속기 연구 관련 수석 엔지니어로 한국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데이콤에서 인터넷 기술 및 비즈니스 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인터넷서비스프로바이더(ISP)로서 국내 기업의 광대역 인프라 등 인터넷 서비스 구축은 물론, 와이파이(WiFi) 인터넷전화(VoIP) 등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탄생시켰다. 이 외에도 국내 대기업 KT, CJ그룹 등의 고문으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동했다.
2010년부터 블록체인에 관심 갖기 시작한 그는 이오스(EOS) 등 블록체인 기업 핵심 기술자로 활동했다. EOS는 대표적인 3세대 블록페인 플랫폼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처리 속도 등을 획기적으로 높인 암호화폐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국내외 핀테크 기업 기술자문 역할을 주로 해왔다. 업계에서는 “존 밀번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30년간 인연을 맺어왔고 그 중에서도 초장기 IDC 산업의 성장에 많은 역할을 했다”며 “특히 'KIDC' 경우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 효시로서 현재는 하나의 산업이 됐을 정도”라고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빈소는 순천향대학병원장례식장 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10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