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새해를 맞아 다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 원자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공급망 대란 여파가 지속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7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80.55달러로 지난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던 84.37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20일 배럴당 70.11달러를 기록했지만 보름이 조금 지나고 10달러 넘게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석유로 아시아 석유 가격을 대표한다. 가격 상승 시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각각 미주와 유럽 지역 석유 가격을 대표하는 미국 서부텍사스유(WTI)와 브렌트유도 7일 기준 배럴당 78.90달러, 81.75달러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를 대표하는 석유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다시 불을 지필 전망이다.
석탄 가격도 상승할 조짐이다.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가 석탄 수출 금지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호주산 석탄 가격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일 호주 뉴캐슬산 전력용 연료탄(석탄) 가격은 톤당 201.5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과 비교해 21.5%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200달러를 넘었다. 호주산 석탄은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석탄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우리나라 석탄 수입의 약 2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마저 수출 금지를 천명한 가운데 사태 장기화 시에는 석탄발전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출 금지로 인해 호주산 석탄 가격까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해 호주산 석탄 가격까지 오르는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다만 인도네시아 석탄 수출 금지 조치는 조만간 해결될 예정으로 우리나라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LNG 가격은 새해 들어 안정화되는 추세이지만 지난해 초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7일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내년 1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88.2유로를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역대 최고 수준 179.9유로보다 51% 줄었지만 지난해 1월11일 기준 18.9유로 보다는 여전히 4배 이상 높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