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유연성을 확보해야 일자리를 확충할 수 있습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을 방문해 김의성 공장 법인장 등 회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선 외국과 동등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의성 법인장은 “미국 주정부는 신규 투자는 물론 운영 단계 추가 투자나 교육 훈련 등에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의 경우 신규 투자 시점에 정부가 무상에 가까운 토지 제공과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했고 세금 면제나 감면, 직업훈련까지 담당하며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버 와이먼의 2021년 자동차공장 생산성 평가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은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투입되는 시간이 24.02로, 전 세계 기준으로는 PSA의 소초공장(21.93)에 이어 2위, 북미에선 1위를 기록했다.
김 법인장은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의 생산성이 높은 이유로 자유로운 비정규직 고용과 1·2차 협력사의 자유로운 파견 근로 활용 등 두 가지를 꼽았다. 몽고메리 공장은 총 근로자 중 7∼8%를 현지 인력 지원 기업들을 통해 충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인력 수급 애로나 정규직 근태 변화 등에 대응하고, 5개 차종의 차종별 생산을 반도체 수급이나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생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정만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비정규직과 파견 근로 활용을 합법화해 생산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신규와 추가 투자를 구별하지 않고 적극적 세제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도 인력, 기술지원 등 운영단계에서 외국과 동등한 여건 마련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